◎특별사찰 전제도 비난【서울=내외】 북한은 27일 북미 3단계 고위급 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경수로 지원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된 것은 사실이나 한국형 경수로의 지원문제는 애당초 안중에도 없었다고 말해 한국형 경수로 수용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북한 관영 중앙통신은 이날 이같이 밝히고 한국이 마치 북미회담에서 한국형 경수로 지원문제가 결정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경수로 지원 문제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은 듯이 행동하고 있다면서 『경수로 제공문제는 철두철미 조미사이에 해결할 문제이지 남조선 당국이 간여할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20일 외교부대변인의 중앙통신과의 회견을 통해 특별사찰을 전제로 한 경수로 도입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으나 한국형 경수로 지원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통신은 또 김일성사망에 조의조차 표하지 않은 한국정부가 이제 와서 경수로 지원을 제의하고 나선 것은 『우리 인민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고 비난했다.
이 통신은 특히 한국정부가 특별사찰을 수용해야 경수로를 지원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북한의 자주권을 침해하는 특별사찰 운운하는 것은 『조미간의 관계개선에 인위적인 난관을 조성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비난했다.
통신은 이어 한국형 경수로라는 것은 『외국산 경수로에 껍데기만을 씌워 가지고 이른바 한국형이라는 이름을 단 것』이라면서 『남조선 당국은 경수로 문제를 가지고 조미회담에 계속 제동을 걸면서 핵문제 해결에 난관을 조성하는 경우 그로 초래될 응당한 심판을 면치 못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서 러시아형 주장”/러 외무부관리
【서울=내외】 북한과 러시아는 대북 경수로 지원에 있어 러시아형 경수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고 러시아 외무부의 한 고위관리가 27일 밝혔다.
이 관리는 북한이 러시아형 경수로 도입을 원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재정적인 문제에는 한국이 참여할 수도 있지만 북한의 입장에서 한국 기술진의 참여는 절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고 러시아 국영 모스크바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이 관리는 『러시아는 이미 북한이 필요로 하는 모든 설비와 기술, 전문가들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으며 남은 문제는 누가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하는가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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