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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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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의 대학에서는 피드백시스템(FEED BACK SYSTEM)이 잘 활용된다. 교수들의 가르침을 받은 학생들의 반응을 조사해 교수행위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한학기수업이 끝날때 쯤이면 학생들에게 설문지를 돌려 교수의 수업내용·방식,학생들의 반응등을 조사한다. 그럴때마다 교수들은 몹시 긴장한다. ◆피드백의 결과가 아주 나쁘면 강사나 조교수는 승진에 타격을 입기도 하고 심하면 재계약에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학교당국이 하는 교수의 업적평가가 승진과 재계약에 결정적 요인이 되지만 학생들에 의한 수업평가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학생들이 스승을 평가한다는 게 공맹륜리관에 맞지 않는다해서 이 선진제도도입을 꺼려왔었다. ◆그 금기를 연세대의 총학생회가 파기했다. 교육선진대학들의 학생회가 하는 주요활동중 하나인 교수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와 강의소개자료를 연세대총학생회가 해냈다. 학생회활동의 새이정표를 세웠다. 미국대학에 자료수집팀까지 보내 브라운대학의 강의평가서까지 입수해 모델로 했다는 연세대총학생들의 교양과목 평가서인 「교양백서」는 5백58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교양필수 5개학과목 28강좌와 교양선택6개학과목 46개강좌등 74명의 교수가 가르친 지난학기 교양강좌에 대해 24개 설문을 주고 학생들의 평가를 받아 평가영역별로 계량화했다. 총학생회는 이 교양백서를 교수와 학생간 의사소통의 통로로 삼겠다고 한다. 연세대의 교양과목담당교수들은 학생들에게 투영된 교수행위의 자화상을 보는 것같아 겁도 날듯하다. 주사파양산에 신경쓰는 많은 대학의 총학생회가 본받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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