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국민당간부」 장애도 극복 북경시의 하로려부시장(60)은 여러 면에서 이채로운 인물이다.
우선 9명의 북경시 부시장중 홍일점이며 27년간 소아과 의사로 활동한 의료인 출신이란 독특한 경력이 눈길을 끈다. 더욱이 그녀는 공산당원이 아니다.
공산당의 우당인 민주당파 「국민당 혁명위원회」의 부주석직을 맡고 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그녀의 아버지(하사원)가 장개석치하의 중국에서 지난 46년 북경시장을 지낸 국민당 간부였다는 사실이다.
57년 북경의학원을 졸업한 후 소아과 의사로 활동하던 그녀는 84년 북경시가 「간부의 지식화·전문화」라는 슬로건 아래 각 구·현의 간부들을 대대적으로 교체할 때 관직에 입문했다.
인구 70만명의 서성구에서 위생·사회복리 행정을 맡아 뛰어난 능력을 보여 4년만인 88년 북경시 제9기 인민대표대회에서 부시장에 선출됐다. 5년간의 첫 임기를 성공적으로 수행, 93년에 재선된 그녀는 올해로 7년째 북경시의 위생정책을 총괄지휘하고 있다.
부시장에 처음 선출되었을 때 그녀는 출신배경등 성분문제로 구설수에 시달려야 했다.
이에 대해 그녀는 『나는 붉은 깃발 아래서 자랐고 줄곧 사회주의 건설에 참여해 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인민들에 의해 부시장으로 선출됐다』고 의연히 맞섰다.
고위층으로부터는 신임을, 시민들로부터는 존경을 받고 있는 그녀는 사회주의 체제의 중국에서 부르주아적 출신성분을 극복하고 성공한 대표적인 인물이다.【북경=유동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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