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이어 조덕배 등도… 공인의식 실종/준비부족·예매저조… 외국가수 헛걸음도 비중있는 가수들의 콘서트와 기획공연이 준비부족등을 이유로 잇달아 취소되면서 모처럼 일기 시작한 콘서트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이달초 제주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포크가수 조덕배의 콘서트가 공연기획자의 잠적으로 공연이 취소된데 이어 지난 20,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88마당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제1회서울월드뮤직페스티벌이 예매실적이 부진하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또 9월10일부터 31일까지 호암아트홀에서 열기로 해 화제를 모았던 조용필의 뮤지컬 「서울신화」가 역시 준비부족으로 내년으로 연기됐다.
서울월드뮤직페스티벌은 각국에서 전통음악을 대중화시키는데 기여한 음악인들을 한 자리에 불러모아 공연을 펼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던 공연. 레게음악 「YOU ARE MY SUNSHINE」을 세계적으로 히트시키고 있는 세인트빈센트국의 파파위니와 자메이카의 야미블로등 유명 아티스트들도 출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홍보부족등으로 예매실적이 극히 부진하자 기획사측은 공연 이틀을 앞두고 취소를 결정해 버렸고 공연을 위해 내한했던 파파위니는 다른 일정을 잡아 소일하다 돌아갔다.
서울월드뮤직페스티벌의 경우에는 피해자가 적은 편이지만 조용필의 「서울신화」는 후유증이 오래가고 있다. 조용필의 기획사인 필기획이 밝힌 예매상황은 3천5백장. 필기획측은 예매권을 모두 환불해줄 예정이지만 돈을 되돌려준다고 해서 해결될 만큼 문제가 간단치 않다. 특히 조용필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공연관람과 한국관광을 묶어 여행상품을 만들었던 여행사들이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서울신화」를 공연할 예정이었던 호암아트홀은 다른 공연을 잡지못해 그 기간동안 시설보수를 할 계획이다.
공연기획업계의 한 관계자는 『표까지 판매한 상황에서 공연을 취소하는 것은 문화인으로서의 공인의식을 잃어버린 처사』라며 『공연문화질서의 올바른 정립을 위해 신중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권오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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