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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서울시장후보 “내가 적임”/「웅지」관철 방법찾아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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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서울시장후보 “내가 적임”/「웅지」관철 방법찾아 분주

입력
1994.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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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형 정대철 홍사덕 한광옥/선착효과살려 “경선”승부수/조/내외연과 손잡기 득실장고/정/침묵통한 「무게」 이미지 구축/홍/당내외 신뢰바탕 세력점검/한 민주당 논객들의 요즘 관심사는 서울시장후보에 쏠려 있다.「후보록」에 이런 저런 인물들이 오르내리고, 품평과 천거가 무성하다.

 하지만 낙점의 붓이 누구에게 있는지가 명확하지 않은 탓에, 논객들의 천거에는 구체성이나 현실성이 담겨져 있지 않다. 때문에 자천타천의 후보들도 흉중을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대세의 물결위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띄우기 위해 소리없이 분투하고 있다.그래서인지 관심은 출사표를 던진 인사의 면면보다는 이들이 자신의 웅지를 관철하고자 하는 방법론에 모아지고 있다.

 예비후보중 만천하에 출사의 뜻을 밝힌 조세형최고위원은 승부수를 서울시지부(대의원 5백여명)의 경선에서 찾고 있다. 『시·도지부는 시·도지사후보의 제청권을 갖는다』는 당헌 69조를 내세우며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 조최고위원은 여소야대시절(13대)부터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해왔다. 한동안 민주당에 「시장후보=조세형」이라는 등식이 통용된 것도 선착의 효과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민주당의 최대 계보인 동교동측도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 등식에 고개를 끄덕이곤 했다. 그러나 국회부의장 인선등에서 양측의 관계가 꼬이면서 동교동측은 암묵적인 지지의사를 철회했고, 조최고위원은 홀로서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됐다.

 정대철고문은 합종련형의 구도속에서 출마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정고문측이 『더 높은 곳을 지향한다』며 대권론을 밝히곤 있지만, 최근 내외연 입문을 둘러싸고 나돈 「서울시장 밀약설」은 정고문의 의중을 드러내주고 있다. 그는 아직 이해득실의 계가를 끝내지 않은듯 하나, 29일 미국에서 돌아오는 대로 동교동과 손을 잡으면서 서울시장문제를 내밀히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인기도 조사에서 당내 1위인 홍사덕의원은 의외로 침묵하고 있다. 홍의원은 후보얘기가 나오면 『지금은 여야 모두 북한핵 남북관계에 매달려야 할 때다. 정기국회나 끝나야지』라며 입을 다문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열심히 뛰었고 그 이후 총무경선의 출마포기, 당직인선에서의 자제 등으로 두루 인심을 얻었다. 오랫동안 따라다니던 「재승박덕」의 평을 벗어나 무게있는 이미지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한광옥최고위원도 역시 말을 아끼고 있지만 조용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다.한최고위원은 화려하지 않지만 묵직하다는 당내외의 신뢰를 은근히 활용하려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는 동교동의 핵심인물로 만만치 않은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한최고위원은 『내외연의 의견, 나아가 민주당의 입지를 고려한후 출마여부를 생각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가 만나는 서울시 대의원들의 폭은 주변을 적지 않게 긴장시키고 있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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