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연구 보편성·개별성 모두 추구해야” 『현대사회의 삶은 서양역사의 발전과 밀접한 관련을 지닙니다. 과학성과 합리성을 강조한 서구의 사상을 이해하고, 역사학의 체계화를 위해서 서양사 연구를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서양사학의 권위자로 35년간 서강대강단을 지켜오다가 31일 정년퇴임하는 차하순교수(65)는 서양사가 「국적없는 교육」으로 치부돼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현실을 무척 아쉬워하면서 서양사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역사연구는 보편성과 개별성을 모두 추구해야 합니다. 우리 역사의 고유성을 탐구하는 자세와 함께 보편성을 찾는 세계사 연구를 통해 안목을 넓혀가야 합니다』
그는 17세기 이후 서구에서 형성된 정치철학적 사상의 핵심인 「형평」원칙을 우리 사회의 유용한 개념으로 들고 있다.
『정의와 자유에 입각한 평등으로 풀이되는 「형평」개념은 사회의 조화와 발전을 이끄는 핵심적 사상입니다. 동구의 사회주의가 무너진 것도 기계적 평등만을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를 해소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부총장 등 교내 보직을 두루 거쳤던 그는 2년 전부터 그동안 연구성과와 평론 등을 묶어 정년퇴임에 맞춰 4권의 책으로 냈다. 서양 근세정치사상사를 주제 별로 모은 「서양 근대사상사연구」, 현대 역사학의 기반을 체계적으로 검토한 「현대의 역사사상」, 70년대 이후 신문과 잡지에 발표했거나 정부의 통제로 미발표됐던 글을 모은 「벽돌이 하나씩 쌓일 때」와 「글쎄, 어떨까요」(탐구당간) 등이 그것이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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