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 「민청」연루돼 제적… 작년에 복학/89년 귀순 정현씨도 고려대서 “학사모” 재야노동운동가 출신의 민자당 지구당위원장이 24년만에 서울대를 졸업하는등 대학가에 후기졸업식 화제가 잇달고 있다.
노동운동가로 활동하다 최근 정치인으로 변신한 김문수씨(43)가 오는 29일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다.
김씨는 70년 서울대에 입학, 71년10월 교련반대시위로 제적된뒤 노동운동에 투신, 청계피복 노조를 중심으로 노동운동을 하다 73년10월 복학했으나 74년 민청학련사건에 연루돼 다시 제적됐다.
김씨는 76년 학생운동권으로는 최초로 노조위원장(한일도루코)에 선출된뒤 한국노동자복지협의회 부위원장, 전로협 지도위원, 민중당 노동위원장, 노동인권회관 소장 등을 맡으며 80년대 노동운동권의 핵심적 역할을 해왔다.
김씨는 지난해 9월 학교측의 시국사건 관련자 복학 조치로 3학년 2학기로 복학, 남은 39학점을 무난히 이수해 이번에 학사모를 쓰게 됐다.
25일 고려대 후기졸업식에서는 89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대 유학중 귀순해 91년 이 학교 경영학과 2학년에 편입학했던 정현씨(28)가 졸업했다.
평양 신원고등중학교를 수석졸업하고 김책공업전문대 기계공학부에서 4년간 전과목 만점을 받을 정도의 수재였던 정씨는 귀순후 학제체제가 달라 한학기를 더 다니는 등 애를 먹었다. 정씨는 지난 8일 삼성물산에 입사했다.【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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