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씨 승소 전망/파리법원서 첫 심리

【파리=한기봉특파원】　프랑스　바스티유　국립오페라로부터　해임당한　전음악총감독겸　상임지휘자　정명훈씨(41)가　제기한　소송이　25일　파리법정에서　열려　정씨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됐다.　정씨의　요청에　따라　급속심리로　진행되고　있는　공판의　최종결과는　29일　발표될　예정이나　정씨는　『오늘　심리가　진행된　상황을　볼때　90%이상　승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바스티유측이　객원지휘자를　고용해　연습중인　94∼95년　시즌　개막작품의　리허설을　중지하고　음악감독　및　상임지휘자를　다른　사람으로　임명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었다.

　정씨가　이　공판에서　승소하면　일단　당초　계약기간이었던　95년　8월까지는　음악감독　및　상임지휘자직을　유지할　수　있는　법적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00년까지의　재계약에　관한　부분은　별도의　사안으로　정씨가　제기할　또　다른　공판에서　다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