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어패류 풍성… 인심도 넉넉/주변 선암사·낙안성 등 명소즐비 호남내륙에서 남해안으로 길게 내려앉은 고흥반도는 농산물과 수산물이 풍부하다. 특히 이곳은 물이 좋기로 이름난 고장으로 사람들이 건강하고 장수한다. 이 때문인지 예로부터 『고흥 녹동 지날 때 힘쓰는 체, 나이든 체 하지말라』는 말이 전해내려올 정도이다.
녹동은 고흥반도 맨 끝자락에 있다. 규모는 작지만 금싸라기 같은 어항이다. 남해연안 어로의 전진기지로 어패류가 풍부하다. 기후도 좋아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먹을 것이 많고 자연조건도 뛰어나 사람들의 성품은 유순하고 인심이 후하다.
몇해전만 해도 조개껍질같이 촘촘히 이어진 어촌과 소박한 선창들이 모두였지만 요즘은 잘 개발돼 남해안의 대표적 미항으로 꼽힌다.
철따라 나는 어족들로 횟집의 수족관은 매달 새롭게 장식된다. 이달의 진객은 뭐니뭐니해도 바다참장어.
바다장어(일본어로 아나고)와 구별해 함어라고 불리는 바다참장어는 80∼90%가 일본으로 팔려나가 국내에서는 맛보기 힘든 귀한 어종이다. 특히 횟감으로 맛이 뛰어나 최고급 어종이라는 바다장어보다도 한수위로 쳐준다.
고흥은 나들이 코스로는 조금 먼 곳이다. 광주에서는 3시간이 걸려 하루나들이가 가능하지만 서울과 중부권에서는 1∼2박은 해야한다.
느긋하게 승주 선암사, 낙안 민속마을, 구례 화엄사, 남원등 주변 명소를 둘러보면 좋다.
호남고속도로나 남해고속도로에서 승주IC 순천IC 광양IC등을 통해 빠져나온 뒤 벌교를 지나 직선으로 남행하면 된다.
숙박지로는 고흥에서 4.5㎞ 못미친 두원면 운산계곡에 운암농원이 있다. 본래는 죽림사라는 절터였는데 여기에 농원을 지었다. 가정식 백반과 돌에 구운 멧돼지불고기가 괜찮다.
<여행정보> ▲운암농원 (0666)32―0330, 0294 <김완석·여행칼럼니스트>김완석·여행칼럼니스트> 여행정보>
◎돌고래집 참장어회/“장어보다 한수위”… 가을문턱이 제철(길과 맛)
바다참장어회는 매년 음력7∼8월 가을의 문턱에서만 맛 볼 수있는 계절의 진미이다. 특히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횟감으로 유명하다.
회뿐만 아니라 된장을 풀어 칼칼하게 찌개를 끓여도 좋고 매운탕거리로도 일품이다.
고흥 녹동항 선창가의 20∼30여군데 횟집이 모두 바다참장어회 전문음식점이다. 여객선 선창앞의 돌고래집(0666―842―2222)이 그중 가장 오랜 내력을 갖고 있고 회뜨는 솜씨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는 한 접시에 2만원. 4명의 안주감으로 알맞고 어린이를 포함한 4인가족의 한끼로도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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