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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개혁모임 “안팎시련”/당내외 「환경」변화에 진로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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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개혁모임 “안팎시련”/당내외 「환경」변화에 진로 고심

입력
1994.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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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우경화바람 밀려 활동위축/독자당권후보 싸고 내부갈등도 정치권 개혁을 위한 진보세력의 교두보 구축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출범했던 민주당의 개혁모임이 당밖의 거센 우경화 바람과 당내의 각계파 이합집산 소용돌이 속에서 진로모색에 고심하고 있다.

 개혁모임은 최근 체제를 개편, 이부영의원을 모임의 의장으로 선출하고 사무처 및 정책위보강 특위신설등의 내부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개혁모임의 이같은 노력에는 그다지 힘이 실리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차기전당대회에서 독자 당권후보를 낼 것인지를 둘러싼 개혁모임 내부갈등이다. 이부영의원등 현역의원들은 당권후보를 내는 것은 모임의 현재 위상으로서는 득보다 실이 많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무현 전의원등 원외 회원들은 개혁모임이 하나의 계보로서 응집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당권후보를 내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노전의원은 주장관철이 여의치 않자 탈퇴선언을 한 뒤 모임을 떠나 있는 상태다.

 조문론파동 이후 우리 사회에 몰아치고 있는 거센 우경화 바람도 개혁모임의 침체에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다. 모임의 간판격인 이부영의원부터가 조문론 소용돌이의 한 가운데에 휘말렸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민주당내에 최근 정대철고문의 내외연가입의사 표명으로 촉발된 각 계파의 이합집산바람은 가뜩이나 취약한 개혁모임의 응집력을 위협하고 있다. 각 계파가 개혁모임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개혁모임이 개혁이라는 명분에다가 상당한 대의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류의 이기택대표측은 최근 이부영의원과 노무현전의원에 대해 은근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이대표측은 핵심참모를 이의원에게 보내 상호협력안을 제시한데 이어 이대표가 직접 개혁모임의 청년위원회와 모임을 갖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주류의 김상현고문 역시 개혁모임과의 기존의 대화통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권도전의지를 굳힌 김원기 최고위원과 서울시장출마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는 조세형 최고위원등도 개혁모임과의 유대를 돈독히 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내외연가입을 기정사실화한 정고문도 장차 내외연내에서 자신의 위상과 관련해 개혁모임을 배경에 두고 싶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고문이 이번 재미 교포단체초청 강연행사에 개혁모임의 이해찬 장영달 두 의원을 동행한 것은 그같은 희망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최근 개혁모임의 고문인 홍영기 국회부의장이 「범비주류연합」을 주창하고 나섰지만 개혁모임이 앞으로 당권을 향한 계파간 경쟁에서 어느 편에 설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개혁모임이 치열한 계파경쟁 와중에서 각 계파의 유인을 위상강화의 계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결속력 약화의 운명을 맞게 될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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