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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계파경쟁 “춘추전국”/정대철고문 “내외연 가입”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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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계파경쟁 “춘추전국”/정대철고문 “내외연 가입” 계기

입력
1994.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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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비주류­중도파구도 무너져/상대견제·우군만들기 연대활발 정대철고문의 내외연가입선언을 계기로 앞으로 전개될 민주당내 각계파의 합종련형양상에 관심이 쏠리고있다. 당내 비주류의 중요한 한축이었던 정고문의 선택은 기존의 당권경쟁구도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맞물려 당내 최대계보인 내외연은 이미 내부 응집력강화를 위한 조직정비에 시동을 걸었고 개혁모임은 23일 종래 이중구조의 지도부를 이부영최고위원체제로 단일화한 제3기 집행부를 출범시켰다. 내년 전당대회를 향한 각계파의 장기레이스가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분위기속에 향후 계파간 경쟁은 상호 견제와 협력, 그리고 균형상태가 쉴새없이 반복되는 란전양상을 띠게 될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민주당은 지난해3월 전당대회이후 1년5개월동안 이른바 「2+2+2」의 계파경쟁구도가 유지돼왔다. 이기택대표계와 내외연이 이끄는 주류와 김상현 정대철고문으로 대표되는 비주류에다 개혁모임과 김원기 조세형최고위원등의 중도파가 견제와 균형을 이루며 큰 흐름을 형성했다고 볼수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같은 구도가 「1+1+1+2」로 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즉 주류가 1+1로 나뉘고 비주류도 2에서 1로 위축될것이라는 얘기다. 우선 주류의 경우 내외연은 이대표측과의 변함없는 동맹관계를 거듭 확인하면서도 정고문영입을 계기로 독자적인 세력확장을 기정사실화한 만큼 이대표측과 전에 없던 「긴장관계」가 형성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비주류의 김고문도 「당권과 대권 역할분담론」의 파트너였던 정고문의 이탈로 타격을 받은것이 사실이다.

 이제 당권주자들 어느 누구도 타계파와의 연합노력을 배가하지 않고서는 목표를 달성할수 없는 새로운 경쟁구도가 조성되고 있는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계파간 협력과 경쟁은 전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복잡다단하고 치열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다. 이대표측은 내외연과의 기존연대를 계속 유지하는 한편 같은 구민주당출신이면서도 그동안 소원한 관계였던 개혁모임의 이부영 노무현최고위원을 다시 끌어들이겠다는등의 자구책을 강구하고있다. 김고문은 대의원을 상대로 한 전국순회를 계속하면서 개혁모임과 중도파를 모두 포함하는 「반리대표 범비주류연합」을 시도할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제3의 당권주자인 김최고위원은 내외연측과의 관계악화로 개혁모임및 조최고위원과의 연대를 모색하고있다. 서울시장후보를 향해 뛰고있는 조최고위원 역시 정고문을 의중에 두고있는 내외연에 대응하기 위해 김최고위원과 손을 잡을 공산이 크다. 개혁모임은 전당대회후 당내 위상강화를 1차목표로 하고있는 만큼 연합대상을 일정계파에 한정하지 않고 여러가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각계파의 「새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이같은 움직임은 극히 기본적이고 초보적 단계이다. 당권주자들의 한결같이 불안정한 입지를 감안할 때 전당대회가 임박할수록 기존관념을 뛰어넘는 「파격적인」연합이 이루어질 소지가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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