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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여자·딸 토막 살해/40대 긴급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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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여자·딸 토막 살해/40대 긴급구속

입력
1994.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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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재산노린 범행” 수사계속 서울 종암경찰서는 24일 내연의 여자와 딸을 살해하고 시체를 토막내 암매장한 성락주씨(43·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71의43)를 살인 및 사체유기혐의로 긴급구속했다.

 경찰에 의하면 성씨는 지난해 6월부터 성북구 월곡1동 황금장여관에 장기투숙하면서 여관 주인 전옥수씨(49)와 내연관계를 맺어오다 지난 13일 전씨 딸 이향정양(14·중3)이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않은 것같으니 집을 나가달라』고 말하자 다음날 상오5시께 잠자던 이양을 목졸라 살해했다. 그는 범행을 감추기 위해 시체를 식칼로 토막내 비닐로 싸 종이상자 3개에 넣은뒤 이복동생 성모씨 소유 그레이스 승합차에 실어 경기 남양주군 화도읍 구암리 북한강 휴게소 인근 야산에 버렸다.

 딸이 없어지자 가출한 것으로 생각한 전씨가 경찰에 가출인신고를하자 성씨는 또 의료기 상회에서 수술용 칼을 사두었다가 21일 상오8시께 전씨가 『가진 것도 없고 사내구실도 못하는 당신을 어떻게 믿고 사느냐』고 말하자 목졸라 살해, 시체를 토막내고 살점은 도려내 정화조에 버렸다. 나머지 뼈등은 라면상자에 넣어 22일 의붓형의 렌터카를 이용, 강원 원주군 문막면 동화2리 도로공사장 부근에 암매장했다.

 경찰은 이양이 행방불명된데 이어 자리를 비우지않던 전씨도 보이지 않는 것을 수상히 여긴 전씨 친구의 신고로 22일 밤 여관에 있던 성씨를 연행,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24일 시체를 발굴했다. 성씨는 모녀의 실종을 수상히 여긴 전씨 친구가 전화를 하자 『딸이 가출해 절에 불공을 드리러 갔다』고 둘러댔으며 가출하면서 엄마에게 편지를 남긴 것처럼 위장편지를 쓰기도 했다.

 경찰은 범인이 4억여원상당의 전씨 재산을 가로채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동기를 캐는 한편 시체운반을 도운 이복동생과 의붓형의 공범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성씨는 결혼해 아들 셋을 두었으나 부인이 가출하자 자녀를 고향부모에게 맡겨 놓고 있다. 76년 태고종 승려가 된 그는 84년 승적을 박탈당한뒤 미아리에서 철학관을 운영할 때 전씨를 만났다.【장학만·하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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