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포청중 대할 생각에 가슴 벅차” 유럽 오페라계의 프리마돈나 권해선씨(33·헬렌 권)가 25일 하오 8시 예술의 전당에서 첫 내한독창회를 갖는다.
『제 목소리에 맞는 독일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로 꾸며 보았습니다. 검은 머리만으로 가득찬 청중을 대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벅찹니다』
권씨는 함부르크오페라단의 유일한 전속가수이자 비엔나 오페라단, 뮌헨오페라단의 전속게스트로서 유럽에서 매년 50∼60회씩 오페라 주역을 맡고 있으며 미렐라 프레니, 캐슬린 배틀같은 세계적인 소프라노들과 더블캐스트로 출연하는 세계 정상급 소프라노이다.
조수미씨가 「밤의 여왕」역을 노래한 게오르그 솔티의 「마적」음반(데카 사)도 솔티가 권씨에게 먼저 제안을 했으나 이미 비엔나 오페라단과 낙소스사에서 내기로 계약이 되어있어 거절을 했다는 일화도 있다.
그는 10년동안 「밤의 여왕」역만 유럽전역에서 2백50회 이상 해왔다. 『그동안 상대역인 테너들만 20명이 바뀌었다』는 권씨는 『성악가에게는 반짝인기보다는 길게 자기 목소리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화녀고를 졸업한 이듬해인 79년 독 쾰른음대로 유학, 84년 쾰른통어콩쿠르, 밀라노콩쿠르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12월 데카에서 독일 브라운 펠츠의 오페라 「새들」도 취입하는 그는 『유럽에서는 백인보다 흑인은 잘해야 하고 동양인은 흑인보다 더 잘해야 인정받지만, 일단 실력을 인정받은 후에는 차별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서화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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