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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김정일타도” 전단/19일밤∼20일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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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김정일타도” 전단/19일밤∼20일새벽

입력
1994.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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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공관단지에 대량살포… 북 초긴장/내용은 “사회주의 국가에 세습이란 없다”/일반주민 못들어가는곳… 고위신분 추정 공식후계체제 출범이 지연되고 있는 북한의 평양시내 외국공관단지에 지난 19일 밤부터 20일 새벽사이 「김정일을 타도하자」는 내용의 전단이 대량살포된 것으로 확인돼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이상이 있다는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관련기사 2·3면>

 북한문제에 정통한 서울의 한 서방외교소식통은 23일 「사회주의 국가에 세습이란 없다」며 김정일 타도를 외치는 내용의 한글전단이 살포된 사실을 전하면서 『이 전단은 공관단지의 전 공관에 살포됐으며 북한당국은 이 사건으로 초긴장상태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평양주재 외국공관이 이 사실을 본국정부에 긴급보고함에 따라 지난 22일 외교경로를 통해 이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21일 북한 중앙방송이 후계문제를 거론하며 야심가와 음모가를 경고한 것도 이 전단살포와 관련있을 것으로 판단, 북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와 관련, 『평양의 외교공관단지는 특정계층이 아니면 출입할 수 없는 곳이라는 점에서 유인물을 살포한 사람이나 세력의 신분을 짐작할 수 있다』며 『이는 반김정일세력의 존재를 입증하는 단서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최규식기자】

◎“북 전단 상당히 의미있는 움직임”/김 대통령 밝혀

 김영삼대통령은 23일 평양외국공관단지의 「김정일타도」전단살포설과 관련, 『북한내에 여러가지의 상당히 의미있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민자당 초·재선 의원들과 청와대에서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평양의 외교가는 여타지역과는 달리 세계의 축소판이다시피 한 곳』이라며 『이런 장소에 전단을 살포한 것은 치밀한 효과를 노리고 한 계획된 행동이며 북한내 상당한 계층내 인물들의 행위로 판단된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현대중공업파업사태등과 관련, 김대통령은 『공권력에 의존해 노사문제를 해결하려고 기대하는 회사에는 문을 닫는 한이 있어도 결코 공권력이 투입되지 않을 것』이라며 『노사문제는 전적으로 대화와 애정을 통해 자율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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