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등 참여… 수리후 직접조종 귀환 야심/빙판위 활주로 건설등 난관많아 성사 주목 1947년 소련의 군사시설에 대한 첩보수집활동중 북극권의 그린란드 만년얼음호수에 불시착했던 미공군 B29 키버드(KEY BIRD)호 동체회수계획이 47년만에 당시의 생존자 5명과 미국 민간인들에 의해 추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 육군조종사로 근무했던 톰 헤스, 전 록히드사 시험비행조종사 데릴 그리너마이어, 카펫판매업을 하는 항공기 복원전문가 에셔 워드등 캘리포니아에 사는 민간인그룹은 키버드호를 사고현장에서 수리한 뒤 직접 조종해와 오는 9월 르노에서 열리는 항공기 경연대회에 선보인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키버드호가 그린란드의 얼음호수에 추락한 것은 47년 2월21일. 2차세계대전이 막 끝나고 동서간 냉전이 치열했던 당시 승무원 11명이 탄 키버드호는 소련이 북극에 군사기지를 건설한다는 첩보를 확인하는 임무를 수행하다 악천후 속에서 불시착했다.
사고당시 기체에 불이 나지 않아 목숨을 건진 승무원들은 사흘간 살인적인 추위를 견딘 끝에 마침내 구조됐으나 기체는 프로펠러가 휘고 바퀴가 펑크가 나 돌아오지 못했다.
키버드호의 회수작업은 간단치 않다. 네개의 엔진과 프로펠러, 연료장치를 교체하고 새 계기를 설치해야 한다. 게다가 빙판 위에 2천4백의 활주로도 건설해야 한다. 그러나 회수팀은 거금 50만달러를 들여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이번 주내에 현장으로 떠날 계획이다.
회수팀은 키버드호를 회수해 경연대회에 참가한 후 박물관이나 개인사업자에게 팔 계획인데 1백만달러는 족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로스앤젤레스=박진렬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