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2년… 지난해 투자액 5억불로 5배 늘어/무역업체들은 “대만·일 보다도 더 위협적”/올교역 백20억불 전망… 3위로 중국이 수교 2년만에 우리나라의 최대 투자대상국이자 세번째 교역국으로 부상했으나 동시에 가장 위협적인 경쟁상대로 등장했다.
무협이 23일 한중수교 2주년(24일)을 맞아 발표한 「한중수교 2주년의 성과와 과제」에 의하면 우리나라가 중국과 국교를 맺기 전인 91년 우리나라의 대중교역규모는 44억달러에 불과했으나 수교한 이듬해인 93년에는 2배가 훨씬 넘는 91억달러로 늘어났다. 올해는 대중교역이 사상 최초로 1백억달러를 돌파, 1백2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러한 폭발적인 교역증가세를 반영, 91년 5대교역국이었던 중국은 지난해 미국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의 3대 교역국으로 부상했다.
중국과의 교역은 이러한 양적인 성장과 더불어 질적으로도 상호보완적인 관 계로 발전, 우리나라는 철강 유화제품 일반기계등 중화학공업제품을 주로 수출하고 중국으로부터는 1차산품과 노동집약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백%에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던 대중수출이 올들어 7월말까지 20.6%의 증가에 그친 반면 수입증가율은 지난해에 비해 8배 가까이(40.6%)나 급증, 대중수입이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다. 무협은 지난해 12억달러에 달했던 무역수지 흑자가 올해는 8억달러내외에 그치고 2000년께에는 무역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전망했다.
또 대중투자는 수교 전인 91년 1억2천만달러(1백6건·허가기준)에 그쳤으나 93년에는 5억7천만달러(6백27건)로 5배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91년 우리나라의 3위 투자대상국이었던 중국이 지난해에는 최대 투자대상국(금액기준으로는 2위)으로 부상했다. 무협은 우리나라의 해외생산기지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이 지난해 투자관련 법령을 거의 정비, 앞으로 우리의 대중투자는 점차 대형화하고 업종도 전기전자 석유화학등 중화학공업분야로 다변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무협이 1천개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우리 기업들은 경쟁상대를 중국(31.9%) 대만(22.1%) 일본(21.1%)순으로 응답, 중국이 우리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가 되고 있다. 불과 2년전만 해도 중국은 대만 일본과는 비교되지 않는 2류의 경쟁상대로 치부됐었지만 이제는 경공업에서뿐 아니라 가전제품등 일부 기술집약업종에서도 우리의 시장을 잠식해 들어오고 있는 위협적인 존재가 된 것이다. 무협은 중국이 지난 89년 유럽연합(EU)과의 교역에서 우리를 추월했고 90년에는 일본과의 교역에서 우리나라를 앞서는등 세계전역에서 한국의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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