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지부장 임명 등 불구 “즉효없어”/“내년선거 「협공」당할 우려” 걱정만 민자당이 「8·2보선」참패이후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처방을 서두르고 있지만 뚜렷한 묘책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민자당에는 대구·경북지역의 독특한 정서가 계속 유지될 경우 심각한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져 가고 있다. 때문에 이번 시도지부장 인선에서 이 지역의 대표주자인 김윤환의원과 정호용의원을 각각 경북및 대구지부장에 임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자당은 과연 내년 선거때까지 이 지역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지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대구동을 보선이후 정확히 1년만에 치러진 대구수성갑 선거를 통해 이 지역 여론이 점점 악화돼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민자당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것은 이같은 분위기의 정확한 원인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자칫 치유하기 어려운 지역감정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 당지도부는 긴장하고있다.
민자당은 또 이같은 분위기가 단순히 대구·경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의 이 지역출신들에게 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고있다. 그렇게 될 경우 내년 선거에서 호남과 대구·경북 양쪽지역으로부터 협공을 당하게 되는 피곤한 처지에 놓이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자당은 우선 TK정서의 진원지인 대구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해당지역의원들도 불만을 표시할 정도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있다.
수시로 지역구에 내려가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있는 정의원은 『시도지부장을 바꿨다고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보다 근본적인 치유책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대구정서와 관련, 민자당은 최근 또하나의 악재를 만났다. 무소속이었던 윤영탁의원을 영입함에 따라 현위원장인 이치호전의원과 지구당위원장직을 교통정리해줘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된 것이다. 이과정에서 이전의원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만일의 경우 당이 상처를 입게될 가능성도 있다.
민자당일각에서 『무대책이 대책』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는 얘기다. 대구출신의 한 의원은 『유권자들사이에서 8·2보선에 대해 이미 내부적으로 비판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는 『민자당이 대구동을과 수성갑에서 대패한 것이 오히려 다음 선거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대구정서」가 저절로 순치될 가능성을 기대했다. 자연적인 치유에 기대를 걸어야 할 정도로 대구·경북의 독특한 분위기는 민자당에 감당하기 어려운 짐이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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