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세 금방 끝나면 꼭 치료할 필요없어/고주파·약물치료법 좋은효과 맥박이 고르게 뛰지않고 갑자기 빠르게 뛰거나 혹은 느리게 뛴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이처럼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증세를 부정맥이라고 하는데 의학계에선 전인구의 1%이상이 이런 증세를 지닌 것으로 보고 있다. 부정맥은 반드시 치료해야만 할 위험한 병인가. 부정맥의 원인과 진단·치료법을 알아본다.
맥박은 보통 분당 60∼1백회 뛰는 것이 정상으로 심장내에 전기적 자극을 자동적으로 발생시키는 부위가 있어 자동 조절된다. 그런데 부정맥환자는 이 전기적 자극을 일으키는 부위의 조직에 이상이 생겨 맥박이 불규칙하게 뛰는 것이다. 부정맥은 뚜렷한 원인이 없이 정상인에게서 발생하기도 하지만 심장병 ·폐질환·갑상선기능항진증·약물중독등이 원인질환이 되기도 하며 특히 관상동맥질환이 증가하면서 부정맥환자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외에도 정신적긴장·스트레스·흡연·과로·수면부족등으로 일시적인 부정맥이 나타날 수 있다.
부정맥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갑자기 빨리 뛰는 빈맥, 느리게 뛰는 서맥 그리고 심방세동, 기외수축등이 있는데 문제가 되는 것은 빈맥이다. 어지럼증·졸도·흉통등 증상을 나타낼 수 있는 빈맥은 발생부위에 따라 다시 상심실성과 심실성부정맥으로 나뉘며 이중에서도 심실성빈맥은 급사를 일으킬 수도 있는 심각한 상태이므로 반드시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가슴이 약간 두근거리는 정도의 기외수축은 치료할 필요가 없다.
부정맥의 진단을 위해선 보통 24시간 심전도와 전기생리학적검사법이 이용되는데 90%이상의 환자는 상심실성환자이고 심실성빈맥은 10%내외이다. 상심실성부정맥은 환자에게 치명적인 위협을 주는 상태는 아니어서 반드시 치료할 필요는 없지만 환자의 나이가 들면서 발생빈도나 증세가 심해질 수도 있으므로 만약 고통이 심하다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상심실성부정맥은 심실성빈맥처럼 급사할 염려는 없으나 갑자기 맥박이 빨라지고 가슴이 답답하고 통증을 느끼면서 혈압이 떨어져 정신을 잃을 수도 있고 이때 쓰러지면서 뇌진탕등 2차적으로 외상을 입을 수 있다. 서울중앙병원 김재중박사는『빈맥증세가 오래 지속되지 않고 금방 끝나고 자주 나타나지 않는다면 반드시 치료할 필요는 없으나 최근 약물치료나 고주파에너지를 이용한 전기적 절제술이 거의 완치에 가까운 좋은 효과를 보이고있기 때문에 부정맥으로 고통을 받는다면 서둘러 치료를 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92년부터 국내에 도입된 고주파치료법은 현재 서울대병원·신촌세브란스병원·서울중앙병원·경희대병원·전남대병원·대구동산병원·인천길병원·고대안암병원에서 실시중인데 치료성적은 90%이상이다.
반면 심실성빈맥의 치료는 고주파에너지는 효과가 없고 약물만이 유일한 치료법으로 사용되고있으나 약물 역시 치료효과는 50%미만인 상태이다.【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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