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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 또 노·노충돌… 사태악화/현장 사수조,조업 조직적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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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중 또 노·노충돌… 사태악화/현장 사수조,조업 조직적 저지

입력
1994.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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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폭력… 40여명 부상/사측 “조업방해땐 협상거부”【울산=정재락기자】 조업참여 근로자들을 파업노조원들이 조직적으로 폭행하는 사태가 사흘째 계속돼 현대중공업 근로자들간의 감정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2일 중장비·중전기·해양부서등을 중심으로 조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노조는 오토바이를 갖고있는 노조원 5백여명으로 현장사수조를 편성, 작업현장을 돌며 조직적으로 작업을 저지했다.

 이날 전체노조원 2만1천7백여명중 2만여명이 상오8시까지 정상출근, 이중 1만4천여명이 회사측의 정상조업방침에 따라 사업장에 들러 조업참여의사를 밝혔고 2천5백여명은 정상조업했다. 조업참여 근로자가 늘어나자 노조는 상오8시부터 2시간동안 작업현장을 돌며 파업동참을 설득했는데, 이 과정에서 곳곳에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상오11시35분께 철구공장에서 오토바이를 타고온 노조 기동대소속 조합원 70여명이 조업을 방해하다가 저지하는 차동아부장(46)등 9명에게 타박상을 입혔다.

 또 상오9시께는 엔진사업부내 주조·크랑크·공작기계공장과 사무실에서 파업조합원 1백50여명과 오토바이 기동대 20여명등 1백70여명이 조업중이던 관리자와 조합원들을 폭행, 배익영씨(31)의 손가락이 골절되는등 5명이 다쳤다. 상오8시40분께는 조선사업부 대조립공장에서파업조합원 2백여명이 이상환차장(40)등 4명을 집단구타하는등 이날 하룻동안 10개사업부중 6개 사업부 15개 공장과 사무실에서 조업여부를 놓고 심한 몸싸움이 벌어져 40여명이 다쳤는데 이중 10여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한편 「파업핵심부서」로 지목돼온 조선사업부 내업부문 소속 김중목직장(44·판넬조립부)등 10여명은 상오10시30분께 조합원 3천8백14명중 1천7백85명의 서명을 받아 발표한 성명서에서 노조집행부의 정상조업을 촉구했다. 하오3시에는 해양사업부 소속 이재림직장(40·도장부)등도 조합원 2천3백32명중 1천5백6명의 서명을 받아 파업중단과 정상조업 복귀를 촉구했다. 22일까지 정상조업 복귀를 촉구한 조합원은 전체의 60.3%인 1만3천80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노조는 23일까지의 시한부협상에서 타결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판단되면 회사정문등을 봉쇄하는 한편 상경농성등 장외투쟁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노조는 이날 상오10시부터 조합원 5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가졌으며 김남석조선부문부위원장(33)등 부위원장 7명은 회사측의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삭발했다.

 한편 노사는 이날 하오2시 협상을 재개했으나 무노동 무임금과 고소·고발취하등 핵심쟁점 2개항에 대해 여전히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23일 하오2시 재협상키로 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노조의 조업방해가 계속되면 협상을 하지않겠다고 밝혀 협상재개여부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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