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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씨 비리규모 37억”/검찰,서부공단사건 잠정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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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씨 비리규모 37억”/검찰,서부공단사건 잠정결론

입력
1994.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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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액 대부분 동생회사 계좌로【수원=황양준기자】 서부지역공업단지 관리공단 전이사장 이경희씨(58·구속중)의 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특수부는 22일 이씨의 공금횡령등 전체 비리규모를 37억여원으로 잠정 결론짓고 보강수사를 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이씨가 93년 3∼4월 관리공단 방호시설비 4억9천여만원을 친동생 정희씨(56·수배중)가 대표인 명진건설의 은행계좌로 빼돌린 사실을 당시 공단 기획부장 김상태씨(54·구속중)의 진술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씨의 비리 규모가 공금횡령 23억여원, 공장용지 및 공단시설 분양등과 관련한 사례비 수수 8억8천만원, 공금 불법대출 6억원등 37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검찰은 이씨와 공단 간부들이 이밖에도 각종 사업과 관련해 비리를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공단운영 전반에 대해 수사를 확대했다.

 한편 검찰은 이씨가 비리를 통해 확보한 자금이 대부분 명진건설의 은행계좌로 흘러 들어간 사실을 확인했으나 명진건설 대표 이정희씨가 지난 4월 부도를 내고 잠적, 돈의 최종 사용처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가 토목 하청업체인 명진건설을 실질적으로 소유, 비리로 마련한 돈을 회사운영 자금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계 진출을 위한 로비자금등으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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