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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사상 서적 봇물/“무위자연 현대의 삶에도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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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사상 서적 봇물/“무위자연 현대의 삶에도 도움”

입력
1994.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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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사상과 도교」/「신선사상과 도교」/「노자의 신화·사화…」/「노자」「장자」등/다양한 재해석… 유·불교와 비교분석도 가을의 문턱에 접어들면서 동양사상의 큰 줄기를 이루는 노장사상을 여러 각도에서 재해석한 저서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노장사상 서적 출판 러시는 올들어 활발해진 출판계의 중국고전 출판 붐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노장사상이 공자와 맹자를 중심으로 한 유가사상 보다 먼저 출판계의 눈길을 잡아 끈 것은 노장사상을 관통하는 무위자연 내지는 자연과 인간의 완전한 합일이라는 사상체계가 환경문제라는 시대적 요청과 맞아떨어진 점도 있는 것으로 출판계는 풀이한다.

 범우사에서 나온 「도가사상과 도교」 「신선사상과 도교」는 국내학계의 노장사상 연구 성과를 묶은 연구서이며, 고려원의 「노자」 「장자」는 기왕의 노장사상 서적과는 다른 해설서이다. 백재문화사가 내놓은 「노자의 신화·사화·지혜」는 중국학자 왕덕유가 쓴 「노자연의」의 번역본이다.

 「도가사상…」과 「신선사상…」은 82년 한국도교학회 창립이래 활발하게 진행돼온 연구성과를 담고 있다. 이 연구서들의 출간에는 한국도교학회장 도광순교수(한양대)를 비롯한 학회회원들이 참여했다.

 도교의 핵심은 신선사상이며 도교의 이론적 틀을 제공한 것은 노장사상인데, 「도가사상…」은 이같은 기본적인 도가사상의 특징을 바탕으로 도교를 다루고 있다. 노자와 장자의 사상뿐만 아니라 원시종교에서 각기 발전된 여타 종교와 도교를 비교분석한 학문적 결실도 실려 있다. 도교가 민간신앙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연구서는 동아시아의 민중문화를 깊이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신선사상은 중국 해안지방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반도에서 발생하여 중국에 전파돼 다시 한국으로 역수입됐다는 학설도 있다. 「신선사상…」은 바로 이러한 학설에 기초하여 신선사상과 그 연원을 다루면서 동아시아 문화의 기조를 이루었던 유교 불교 도교의 상호관계와 도교의 전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노자」(박은희 옮김)에는 우주만물의 무궁한 변화를 원리(도)로 삼아 무위자연이라는 실천적 지혜(덕)를 설파한 노자의 사상이 이해하기 쉽게 서술돼 있다. 「장자」(최효선 옮김)는 노자를 이어 노장철학의 사상적 유파를 확립한 장자의 저술인 「내편」 「외편」 「잡편」가운데 가장 응축된 부분만 정리한 것이다.

 「노자의 신화…」는 어렵고 지루할 수도 있는 노자의 사상을 신화와 역사 이야기 형식을 빌어 설명한다. 「일 이루고 이름나게 되면 몸 물러감이 하늘의 도니라」 「큰 그릇은 늦게 이뤄진다」처럼 우리의 삶속에 스민 노자의 지혜를 새삼 깨닫게 해준다.【이기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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