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북측으로 1백65 떨어진 묘향산 기슭에는 수톤의 청동으로 만든 늙은 신과 젊은 신이 모셔져 있는 성전이 있다. 1억6천만마르크(한화 6백23억원)를 들여 세운 이 건물은 김일성·김정일부자의 과대망상증의 상징이다』◆지난 91년 4월 북한을 방문, 취재했던 독일의 유력지 「슈테른」의 기자가 묘향산의 「국제친선관람관」과 그곳에 있는 김부자동상을 꼬집어 쓴 기사내용이다. 평안남북도 접경에 자리잡은 묘향산은 우리나라 5대명산 중의 하나로 이곳의 보현사는 임진란 때 고승 서산대사가 왜군을 물리치려 5천여명의 승병을 일으켰던 곳으로 유명하다.◆보현사 건너 편에 있는 국제친선관람관은 우스꽝스런 관람관이다. 78년 8월 완공된 연건평 2만8천여평 규모의 한옥식 6층건물로서 50여개의 전시실에는 「김부자를 흠모하는 세계각국의 원수와 지도자, 단체들이 보내온」 각종 선물 7만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선물―전시물은 회화 서신 토산품 라디오등 다양하다.◆관람관에서 계곡 위쪽으로 한참 올라가면 김일성의 별장(묘향산 특각)이 있다. 이곳은 북한 전역에 있는 김의 80여개의 대소별장 중 삼지연·연풍 자모산의 별장등과 함께 A급으로 50여만의 넓은 부지에 84년 7월 완공되었으며 호위총국의 철통같은 경비로 일반주민들은 얼씬도 못한다.◆그런데 김일성은 이 특각에서 당간부들과 남북정상회담준비를 논의하는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졌고 평양서 온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으나 유언도 없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망날짜가 지난 8일이 아니라 5일이라는 설도 나온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기자의 보도대로 「주민의 궁핍과 가난에 아랑곳없이 각 건물과 별장들을 베르사유궁보다 더 화려하게 꾸며 놓고 제왕과 같은 사치를 누렸던」 김일성의 행각에 대해 이 땅의 철없는 주사파들은 무어라고 평가할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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