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북구 계산동에 있는 이 집은 활강하듯 내려뻗은 계양산과 시원스럽게 펼쳐진 부평평원을 배경으로 삼고 있다. 이 집은 대지가 비교적 좁고 긴 탓으로 도로에서 대문 현관 2층으로 이어지는 길을 직선축으로 삼아 남북방향으로 길게 배치됐다. 직선축을 강조하고 대지의 경사면을 자연스럽게 흡수하기 위해 대문―현관사이에는 돌계단을 만들었다. 건물 좌우(동서방향)로는 직선축을 에워싸는 원형의 벽을 덧붙여 대지의 등고선을 압축해 단순화한 듯한 느낌을 주었다. 특히 벽을 겹쳐 쌓아 공간의 적층으로 다양성과 추상미를 부여했다.
1층에 들어서면 거실과 온돌방이 정면에 있고 부엌등 서비스공간들은 뒤쪽으로 물러나 있다. 좌우의 둥근 곡선벽이 실내에서도 그대로 느껴지도록 해 자유로움과 편안한 느낌을 준다. 지붕은 평범하고 단순한 모임지붕(삼각지붕)형태로 만들었으나 다락방부분을 박공형으로 만들어 선이 모였다가 흩어지는 변화와 리듬감을 주었다. 지붕의 각진 선이 색다른 공간을 연출해 낸 다락방은 좋은 휴식처가 된다. 건축면적 35.54평, 건축사사무소 메타 대표 김병윤씨 작품.【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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