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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좌여우 위치」는 고유의 풍습”/천리마지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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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좌여우 위치」는 고유의 풍습”/천리마지 권장

입력
1994.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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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 행사때 지켜나가야 북한이 최근 결혼식이나 환갑잔치등 행사에서 남녀가 나란히 자리를 같이할 경우 반드시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에 서거나 앉아야 하는 고유의 풍습을 지키자고 강조해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의 월간지 「천리마」최근호는 『우리의 전통적 예법가운데 봉건적이거나 구속적인 것은 반드시 없어졌으나 그중 되살려야 할 것도 많다』면서 민족의 고유한 옛 풍습의 하나인「남좌녀우」를 되살리자고 권장했다.

 이 잡지는 신혼부부가 사진을 촬영할 때 종종 신랑이 신부를 왼쪽에 세우는 경우가 있으며 결혼식장에서도 신부를 왼쪽에 앉히고 있는데 이는 『민족의 전통적 습속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남좌녀우」의 풍습은 유교적 전통이 아니라 삼국시대부터 우리민족 사이에서 면면히 지켜져 온 것으로 5세기말 고구려 고분벽화, 15세기에 편찬된 「당례비운」, 17세기「가례집람」 「사례편람」등에는 예외없이 남자의 오른쪽에 여자가 있다고 천리마지는 예시했다.

 잔칫날 부모가 자손들로 부터 인사를 받을 때는 「부동모서」라는 말이 있고, 결혼식날 새신랑은 동쪽에 새색시는 서쪽에 자리를 잡았는데 우리민족이 전통적으로 남향했던 사실을 감안한다면 이는 곧 여자가 오른쪽에 앉으라는 뜻이라는 것.

 여자가 왼쪽자리를 차지할 때는 부부가 사망해 합장할 때뿐으로 이같은 사실은 개성에 있는 공민왕릉등에서 확인되고 있으며 『아마도 천주교가 들어오면서부터 이같은 순서가 뒤바뀌었을 것』이라고 이잡지는 지적했다.

 북한전문가들은 최근 공산체제인 북한의 선전기관들이 민족풍습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김일성사후 권력승계가 임박함에 따라 민족고유의 가부장적 전통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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