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끝자락 전통·현대무 다채 더위가 수그러들자 무용계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중견 무용인들이 전통무용부터 현대무용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을 공연한다.
한국무용의 춤사위에 현대적인 의식을 불어넣는 작업을 해온 송미숙춤무리(537―1541)는 26일 문예회관대극장에서 「가시지게 」를 공연한다. 바탕골예술관(745―0745)은 「바탕·춤 본향」이라는 주제로 29∼30일 이노연(승무) 김운선(도살풀이) 윤덕경(태평무) 박숙자씨(살풀이)의 전통무용을 선보인다.
「가시지게」는 지난해 창무포스트극장에서 공연된 「가시지게 」의 후속공연으로 본능과 환락에 빠진 인간의 부조리와 불협화음을 극복하고자 하는 작품이다. 송미숙씨가 안무했으며, 손은경 송미혜 강명희씨등이 출연한다.
바탕골예술관이 기획한 「바탕·춤 본향」은 전통춤의 정수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공연이다. 바탕골 소극장 무대의 압축된 분위기에서 승무, 살풀이춤등 전통무용이 보여주는 섬세한 선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현대무용쪽에서는 가림다무용단(290―1332)이 24일부터 26일까지 문예회관대극장에서 94년 정기공연을 갖는다. 지희영무용단(213―0395)의 「북망산에 새사람 있으니」는 문예진흥원이 선정한 우수공연 레퍼토리 지원작품으로 27일과 28일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를 수놓는다. 우리식의 현대무용만들기를 고민해온 김기인씨는 23일 문예회관대극장에서 「김기인 그 열한번째―스스로 춤」(735―8084)을 공연한다.
지희영무용단의 「북망산에 새사람 있으니」는 「온 세상 불우했던 천재들을 위한 몸짓」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예술가들의 삶과 운명을 무용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가을이 시작되기도 전에 이루어지는 이 공연들이 무용팬들의 갈증을 크게 해소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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