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공부장관 안병화씨(63)의 한전사장 재직시 수뢰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김태정검사장)는 20일 안씨가 삼성건설 박기석회장(66·전건설부장관)과 현대건설 정훈목전회장(56)에게서도 각각 3억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이에따라 이날 안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뇌물)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박회장과 대우그룹 김우중회장 동아그룹 최원석회장등 3명을 뇌물공여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그러나 정전회장은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아시아담당 고문으로 미국에 장기체류중이어서 귀국하는대로 혐의사실을 확인한뒤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에 의하면 안씨는 92년 10월 박회장으로부터 평택가스터빈발전소등 4개공사 발주와 시공과정의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1천만원권 자기앞수표로 3억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은 또 안씨가 92년 4월 울진원전공사 발주와 관련, 정전회장으로부터 3억원을 받았다고 자백했으나 정전회장이 해외에 있어 사실 확인이 안돼 공소사실에서는 일단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안씨가 받은 뇌물은 캐나다원자력공사 한국대리점인 (주)삼창 박병찬회장(58·구속기소)으로부터 받은 2억원을 포함해 모두 12억원으로 늘어났다.
검찰은 안씨가 이돈 가운데 8억원은 퇴직후 무기명 양도성예금증서(CD)를 구입하는데 사용했으며 나머지 4억원은 조관기전무(53·해외도피중)를 통해 업무추진비 직원격려금 홍보실지원금등으로 지출했다고 밝혔으나 자금관리인인 조씨가 현재 해외도피중이어서 정확한 사용처를 밝혀내지는 못했다. 검찰은 한전측이 자체감사과정에서 밝혀내 보관중이던 CD 5억원과 현금3천5백만원을 전액 압수했다.【이희정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