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실세화로 결속력 강화/당권경쟁 관련 안팎 시선집중 현역의원 53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민주당내 최대계보인 내외연(동교동계)이 자체 응집력강화를 위한 대폭적인 조직정비에 나서 타계파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내년 전당대회를 겨냥한 이기택대표와 김상현고문을 비롯한 각계파의 물밑 세확장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최근 당내 기류를 감안할때 이는 결코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이라는게 중론이다.
내외연은 19일부터 1박2일간 강릉에서 정기단합모임을 갖고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다음달4일 출범1주년 기념식을 전후해 정비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조직정비의 요체는 이사장·회장등 지도부의 실세화와 정책결정 및 집행기구인 기획위원회의 소수정예화이다. 이를 통해 효율적이고 일사불란한 계보운영체제를 갖추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원칙아래 내외연은 현재 상임고문을 맡고있는 권로갑·한광옥최고위원을 각각 이사장과 회장으로 선임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이미 허경만이사장과 이우정회장은 사의를 표명해 놓은 상태이다. 명실상부한 동교동계의 원내 실세들을 전면에 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내외연의 움직임은 그동안의 계보운영이 뚜렷한 구심점이 없어 결속력을 상실한채 방만하게 이루어져 왔다는 자체 반성에 기인하고 있다.
구체적인 예는 지난 원내총무경선과 국회부의장인선과정에서 당한 「낭패」라는게 내외연의 판단이다. 내외연소속의 한 의원은 『내외연은 지난1년간 외형적으로는 최대계보였지만 내부적으로는 무주공산으로 인식돼 타계보 중진의원들의 집중 공략대상이 됐고 그만큼 행동통일이 어려웠던게 사실』이라고 말한다.
이와 관련, 내외연영입설이 나돌고 있는 정대철고문은 가입할 경우 상임고문에 추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정고문은 가입시기 결정만 남겨두고 있다』며 그의 가세를 기정사실화한뒤 『정고문의 정치적 비중은 인정하지만 이번 조직정비의 목적을 감안할때 그를 당장 이사장등에 선임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대신 정고문은 서울시장후보등 다른 「반대급부」를 보장받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지도부개편과 같은 맥락에서 내외연은 12명의 기획위원회도 진용을 「소속감」이 보다 확실한 인사들로 다시 짤 방침이다. 인원도 8∼10명선으로 줄일 계획이다. 내외연측은 『과거 비주류중진의 직계의원들과 함께 중요한 전략회의를 했던 우를 다시는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외연은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을 최근 당내 파장을 일으킨 「공동대표론」이나 전당대회에서의 「독자후보추대설」등과 연결시켜 확대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거듭 주문하고 있다.
이번 조직정비는 한마디로 내외연을 「계파다운 계파」로 만들기 위한 자구책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민주당의 구조상 내외연의 조직정비가 다른 계파들의 집안단속과 결속력강화를 촉발, 당권경쟁양상을 새로운 국면에 진입시킬 것이라는데는 별다른 이론이 없는것 같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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