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사후 한반도에는 새로운 파생변수들이 나타나 문제가 복잡해지고 있다. 핵문제와 새로운 한미긴장, 주사파논쟁과 김정일체제예측의 문제등이 앞뒤 좌우로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지난18일 아시아소사이어티와 카네기카운슬이 공동주관한 뉴욕세미나에서 김경원사회과학원장의 특별강연은 이같은 실타래의 가닥을 어느정도 잡아준 자리라고 할만했다. 김원장은 「한반도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이 시점에서 한반도의 미래를 얘기하는데에는 점쟁이가 더 나을 것』이라고 서두를 꺼내며 한반도가 새 변혁의 와중에 놓여 있음을 강조했다.
이날 김원장은 남북관계의 숙명적인 딜레마와 양면성이 앞으로 한반도문제의 미래, 우리의 정책방향에서도 그대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그는 북한의 김정일은 경제를 개선시키는 것이 정권유지에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김정일이 북한을 개방과 발전쪽으로 인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북한의 경제개방은 체제의 불안으로 이어질수도 있고 이 경우 김정일은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덧붙였다. 이같은 북한의 상황이 김정일에게는 첫번째 시련이 될 것으로 김원장은 압축했다.
김원장은 또한 통일방안의 하나로 북한의 민주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북한에대한 경제지원이 필수적이지만 여기에는 북한핵문제 해결이라는 선행조건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핵문제만 하더라도 국제사회와 남북한 및 미국등 여러 당사자가 복합게임을 벌여야하는게 엄연한 현실이다. 결국 북한에 대한 우리의 선택은 당근과 채찍을 모두 동원하는 양면의 접근방식을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게 강연의 결론이었다. 당근과 채찍은 모순의 관계이다. 이날 강연은 그러나 민족의 분단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 모순의 정책을 할수없이 채택해야 하는 것이 남북관계의 특수성임을 다시한번 상기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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