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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체제 왜 출범 늦어지나/「건강 악화」 등 각종 이상기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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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체제 왜 출범 늦어지나/「건강 악화」 등 각종 이상기류설

입력
1994.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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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탓 지병심화·뇌수술 등 소문 잇달아/우리정부선 “이례적 아니며 곧 권력승계” 김일성사망 이후 40여일이 지나도록 북한에서 김정일체제의 공식출범이 지연되자 그배경을 놓고 김정일의 건강악화설을 비롯한 각종 이상기류설이 제기되고 있다.

 김정일이 공식행사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지난 달 20일 김일성추도대회가 마지막으로 7·27전승기념일, 지난8일의 김일성사망 한달 추도대회, 8·15조국해방기념일등 주요행사에 모두 불참했다. 그나마 추도대회에서의 김정일의 모습은 한눈에 건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초췌했었다.

 더욱이 정부의 한 관계자는 19일 북한의 한 어린이가 김정일에게 건강을 기원하는 편지를 보냈고 김정일도 감사의 답장을 했다는 중앙방송의 보도를 거론하며 『북한사회의 단결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북한 방송이 하필 「건강기원」편지를 소개한 것은 심상치 않다』고 말해 김정일의 건강때문에 국가주석과 당총비서 취임이 지연되고 있다는 관측을 더욱 강하게 불러일으켰다.

 통일원과 국방부등의 관계자들은 적어도 이 편지의 의미에 대해서만큼은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다. 국민학생이 최고권력자의 건강상태를 알 수도 없거니와 김정일의 건강을 기원하는 충성편지가 전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평소 심장병, 당뇨병등을 앓고 있는 김정일이 김일성사후 과로로 건강이 급속히 악화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은 이미 꾸준하게 제기돼 왔다. 주로 북경의 소식통들을 인용한 외신보도들은 김정일이 거동을 못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으며 이 때문에 국가주석취임등의 권력승계절차가 지연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지난3월 중국한의사 5명이 평양으로 불려가 김정일을 치료했으나 호전되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고 김정일이 북경에서 뇌수술을 받았다는등 구체적인 내용을 전하는 보도들도 있다.

 북한의 권력승계가 지연되고 있는데 대한 정부의 공식분석은 지난9일 국회외무통일위에서 있은 이홍구부총리의 보고. 이부총리는 이 보고에서 『북한에서는 김정일로의 권력승계가 일단 마무리된 상태에서 권력내부의 구조개편등으로 승계절차의 이행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중국·구소련등의 사례로 볼 때 1개월가량의 지연은 이례적이라고 볼 수 없으며 김정일은 결국 권력을 승계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인식』이라고 말했다.

 또 북미고위급회담의 북한측 수석대표 강석주외교부 부부장은 지난13일 미국 워싱턴 포스트지등과의 회견에서 김정일의 국가주석취임이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해 『북한에서 초상을 당할 경우 3년간 근신하는게 관습』이라면서 『김정일은 당·정·군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영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지난17일에도 농근맹,여맹등 당외곽단체들이 김정일에 대한 충성결의 집회를 개최하는등 권력승계의 분위기조성을 위한 저변확산작업도 꾸준히 진행시키고 있다.

 김정일은 지난해12월 최고인민회의 참석후 3개월여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유고」라는 추측을 불러일으켰으나 허종만조총련부의장과 면담하는 모습이 TV에 방영돼 이같은 추측이 불식된 적도 있다.【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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