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국가 입수만하면 제조가능 판단 핵물질이란 원자로에서 핵분열 연쇄반응을 일으켜 에너지를 발생하는 원자로 연료를 말한다. 즉 핵분열 반응을 이용, 원자로에서 사용하는 원료로 우라늄(U) 플루토늄(PU) 토륨(TH)중 하나 또는 그 조합을 일컫는다.
이중 우라늄의 동위원소인 우라늄 235는 천연으로 산출되는 핵분열성 물질로 열중성자에 의한 핵분열을 일으키며 이때 중성자의 일부가 우라늄 238에 흡수돼 자연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플루토늄 239가 될 수 있다.
이번에 독일에서 적발된 물질도 플루토늄 239이며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중성자와 충돌할 경우 원자핵이 분열하면서 막대한 에너지를 방출한다. 이 물질은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핵폐기물을 재처리하거나 고속증식로를 통해 추출되며 에너지원과 핵폭탄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한편 핵물질 밀매가 급증함에 따라 실제 테러단이나 핵개발추진국이 플루토늄을 사들여 원폭을 만들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폭 제조과정에서 필요한 복잡한 시설이나 첨단기술이 테러단 수준은 넘지만 대부분의 나라는 이번에 적발된 무기급 플루토늄만 입수하면 핵폭탄을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원폭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의 양은 설계의 정밀도에 좌우된다. 핵선진국인 미국과 러시아는 2.57㎏면 충분하며 초보기술보유국도 6∼10㎏이면 제조가 가능하다. 문제는 플루토늄을 녹여 둥근 공모양으로 성형할 때 발생하는 유독성 때문에 원격조종 설비가 필요하지만 보통의 핵연구소 정도의 시설이면 충분히 가능하다. 또 하나의 문제는 플루토늄의 품질이다. 원전가동 초기에는 우라늄에서 무기급 플루토늄 239가 다량 생성되며 이 물질은 연쇄반응이 아주 쉬운 특성이 있다. 그러나 원전가동이 오래되면 핵연료에서는 연쇄반응도가 떨어지는 플루토늄 240이 주로 만들어진다. 때문에 원폭제조에는 플루토늄 239의 농도가 90%를 넘는 것이 중요하다.【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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