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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경동산업」 법정관리 결정/“외화획득기여… 회생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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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경동산업」 법정관리 결정/“외화획득기여… 회생가능”

입력
1994.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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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민사지법/과다 금융비용·불경기 시달려 서울민사지법 합의50부는 19일 「키친아트」로 유명한 경동산업의 법정관리 개시를 결정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경동산업이 국내 최대 양식기생산업체로 20여년간 외화획득에 기여해왔고 회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 법정관리신청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경동산업은 국내 양식기시장의 3분의1을 차지하는 대기업인데다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인 삼환기업의 계열회사인데도 모기업의 도움없이 법정관리에까지 이르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환」이라는 이름은 최종환회장의 환자돌림 3형제에서 유래됐는데 현재 삼환기업은 최회장이, 경동산업은 최회장의 형인 경환씨가, 그리고 최회장의 동생인  정환씨는 우성식품을 경영중이다. 이들 3형제가 각각 독립해나가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경동산업이 법정관리에 이른 것도 이같은 갈등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동산업은 지난 60년 삼환기업 최회장의 형인 경환씨가 설립, 주방용 및 식당용 양식기 생산업체로 명성을 쌓으며 국내생산 1위를 고수해왔다. 그러나 80년대후반 이후 중국과 동남아국가들의 저가품공세로 수출과 내수 전반에 걸친 부진을 겪은데다 국내 동종업체들마저 난립, 과열경쟁을 벌이게 돼 채산성이 악화됐다. 더욱이 지난 87년이후 격렬한 노사분규를 겪으며 89년9월에는 근로자의 분신사건으로 모두 3명이 숨지는 불상사까지 겪기도 했다.

 지난 88년부터 92년사이 이 회사는 53억여원을 들여 생산시설을 자동화하고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나 이에 필요한 자금의 대부분을 금융기관의 단기차입금으로 충당, 과도한 금융비용에 시달리다 지난 92년이후 불경기를 맞아 급기야 법정관리신청에 이르렀던 것이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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