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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더 좁아진 JP/당무위원 인선서 소외… 심기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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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 더 좁아진 JP/당무위원 인선서 소외… 심기불편

입력
1994.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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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권없이 「얼굴역」 굳어져” 분석도 민자당의 당무위원개편에 대해 김종필대표는 어떻게 생각할까. 김대표는 지난 17일 인선발표이후 심경을 전혀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주변의 시각은 대체로 비슷하다. 이번 개편에 가장 불쾌해하는 사람도, 가장 큰 정치적 피해를 입은 사람도 김대표라는 점이다.

 김대표는 이번 인선에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 문정수사무총장으로부터 발표 당일 아침에 보고를 받았지만 구체적 의견은 표시하지 않았다. 인사문제에 관한한 전적으로 대통령의 뜻에 따른다는 평소 생각대로였다. 다만 김대표는 중앙당 당직자가 시·도지부위원장을 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문총장을 통해 김영삼대통령에게 전달했다. 김대표의 예외적인 「진언」이었다.

 그러나 김대표의 생각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직은 골고루 맡아야 하고 중앙당업무에 바쁜 당3역이 시·도지부장을 맡는 것은 좋지 않다는게 지론이었지만 끝내 이한동원내총무가 인선에 포함됐다. 17일 청와대에서 최종결재를 얻고 당사로 돌아온 문총장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김대표의 표정은 어두웠다.

 김대표가 왜 그토록 당3역 겸임에 반대했는지 그 이유는 정확히 알수 없다. 다만 결과적으로 이총무가 인선에 포함됨으로써 한때 고사하던 김윤환의원의 기용도 무리없이 이뤄졌다고 할수 있다. 여기에 김덕룡의원이 가세함으로써 소위 실세나 중진들이 시·도지부위원장에 포진하게 됐다. 내년의 지자제선거가 명실상부하게 이들을 중심으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뚜렷해졌다. 자연히 당내에서 이들의 목소리는 커지게 됐고 그만큼 김대표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점도 명약관화하다.

 숨어지내던 「실세중의 실세」서석재전의원도 당무위원으로 기용되면서 정치전면에 등장했다. 김대통령이 민주계 실세들을 전면에 내세워 친정체제를 더욱 강화한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김대표에게는 악재의 연속이다.

 게다가 김대표의 텃밭이던 충남은 이제 민주계 황명수의원에게 넘어갔다. 충남도지부위원장을 맡은 황의원은 그러나 국회국방위원장이기 때문에 당무위원에서는 제외됐다. 공교롭게도 충남은 지역구의원이 한명도 당무위원에 들어가지 못한 지역이 됐다. 이래저래 충남에서도 김대표의 위상은 흔들리는 것같다.

 그러나 이번 인사로 오히려 김대표의 형식적 위상은 공고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내년 지자제선거를 중진이나 실세중심의 지역선거로 치르기로 한만큼 구태여 선거이전에 중앙당 체제를 개편할 필요가 사라졌다는 관측이다. 특별한 대안이 없는한 김대표가 당의 「얼굴」로 남아 있게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하지만 이 경우 김대표는 권한보다는 자리를 지킨다는 의미가 더욱 강할 것이다.

 요즘 김대표비서실장인 김길홍의원의 주요 업무중 하나는 점심약속의 주선이다. 김대표와 의원들과의 점심식사를 당일 상오에 주선하는 경우가 자주 있지만 선약을 이유로 사양하는 사람도 적지않다. 김대표와의 식사자리가 의원들에게 큰 매력은 아닌듯하다. 18일 청와대 당무회의에서 김대통령은 『김대표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한 참석의원은 『종전과는 달리 그다지 무게가 실리지 않은듯했다』고 느낌을 말했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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