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52년 7월 파리조약에 의해 창설된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가 시초다. 프랑스 외무장관 로버트 슈망의 주도로 탄생한 ECSC는 2차대전 이후 분열된 유럽을 재결속하기 위한 평화의 안전판이었다. 당시 철과 석탄은 전쟁에 필요한 중요한 두 가지 자원이었다. 프랑스와 독일은 자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철과 석탄을 유럽국가들이 공유할 수 있게 함으로써 역내의 약소국들을 전쟁의 공포로부터 해방하고 유럽의 깃발 아래 재결집시킬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 ECSC가 정치적 목적으로 탄생한 것이라면 로마조약에 의해 58년 발족한 유럽경제공동체(EEC)와 유럽원자력공동체(EURATOM)는 경제적 목적을 겨냥한 것이었다. EU의 첫 회원국들인 불독등 ECSC 6개 회원국은 동유럽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은 코메콘(COMECON)에 대응하고 피폐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경제통합과 핵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을 추진하는 이들 기구를 결성하게 됐다.67년 이들 세 기구는 마침내 EU의 전신인 유럽공동체(EC)로 통합하게 된다.
EC는 73년 영국 덴마크 아일랜드가 신규 회원국으로 가입하고 81년엔 그리스가, 86년에는 스페인 포르투갈이 가입함으로써 지금의 12국체제로 발전했다.
하지만 EC회원국들은 60∼70년대 호황기가 계속되면서 협조의 필요성이 줄어들자 단일시장결성을 지연시켜 왔다. 68년 관세동맹체결로 회원국간 관세가 완전 철폐되고 역외상품의 수입 때도 공동관세를 부과키로 합의했으나 까다로운 통관절차와 표준 및 인증제도의 상이함 때문에 효과는 미미했다.
그러나 80년대 오일쇼크로 시작된 세계적 불황과 과다한 사회복지비지출 및 고임금정책은 유럽국가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2등국가군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을 불러 일으켰다.
EC는 이에 따라 85년 시장통합을 위한 백서를 채택하고 87년 유럽단일법을 마련한데 이어 93년 1월 마침내 단일시장의 공식출범을 선언케 된다. 또 정치 경제의 통합을 통해 궁극적으로 유럽연방을 지향하는 마스트리히트조약이 91년 12월 채택되고 2년 후인 93년 11월 이 조약이 비준돼 지금의 EU가 탄생했다.
95년 1월 오스트리아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등 4개국이 가입하게 되면 EU는 현재 인구 3억4천5백만명 세계교역비중 40%에서 인구 3억8천만명에 세계교역비중 45%로 시장규모가 확대된다. EU는 또 늦어도 99년까지는 화폐통합을 이뤄내 시장단일화를 마무리지을 계획이다.【브뤼셀=김승일기자】
◇유럽연합 약사
▲52년7월=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룩셈부르크 네덜란드등 6개국 유럽석탄철강공동체(ECSC) 창설
▲58년1월=유럽경제공동체(EEC)와 유럽원자력공동체(EURATOM) 발족
▲67년7월=EEC, EURATOM과 ECSC 유럽공동체(EC)로 통합
▲68년=회원국간 관세철폐로 관세동맹 완성
▲73년1월=영국 아일랜드 덴마크 EC 가입
▲79년3월=유럽통화제도(EMS) 발족
▲81년1월=그리스 EC 가입
▲85년6월=EC시장통합을 위한 백서 채택
▲86년1월=스페인 포르투갈 EC 가입, 현12개국체제 완성
▲87년7월=단일유럽 의정서 발효
▲91년10월=유럽자유무역연합(EFTA)과 유럽경제지역(EEA) 창설 합의
▲91년12월=EC정상회담에서 마스트리히트조약 합의
▲93년1월=단일시장 공식출범
▲93년11월=마스트리히트조약 비준 완료, 유럽연합(EU) 발족
▲94년1월=유럽통화기구(EMI) 설립 및 EEA 출범
▲95년1월=오스트리아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가입예정
▲97∼99년=중앙은행 설립 및 단일통화 사용
▲2000년=일부 동유럽국가 가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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