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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전자 프랑스공장(유럽의 한국기업: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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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전자 프랑스공장(유럽의 한국기업:1)

입력
1994.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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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주의」 이미지 뿌리내렸다/“서구인 기호에 맞게 “상품개발현지화”/올TV·전자레인지 8백억 매출목표/“견고하고 신속한 서비스” 마케팅 전략도 적극적 프랑스 동북부 로렌지방에 롱위와 파멕이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알자스와 함께 한때 프랑스의 대표적 석탄 철강산업 지역이었던 로렌은 한국등 신흥철강국의 등장으로 이들 산업이 쇠퇴, 지역경제마저 크게 침체돼 있는 상태다.

 이 지역에 대한 프랑스정부의 해외투자유치사례중 성공작으로 평가받는 한국회사가 있다. 바로 대우전자다. 대우는 롱위에 지난 87년 「대우전자 프랑스(DAEWOO ELECTRONICS FRANCE)」를 현지법인으로 설립, 전자레인지를 만들어 냄으로써 프랑스에 처음 대우 깃발을 꽂았다. 이어 92년에는 롱위 인근 파멕시에 다시 제2공장(DAEWOO ELECTRONICS MANUFACTURING)을 별도 법인으로 설립, 지난해 4월부터 TV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제3공장 신축공사도 진행중이다.

 유럽의 금융도시국가 룩셈부르크에서 남쪽으로 30여분 자동차로 유럽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파멕시가 나온다. 거리 곳곳에 놓여있는 화분은 예전에 석탄운반에 사용되던 차량의 모습을 살짝 바꾼 것들이다. 우리나라 읍 정도 규모의 단출한 시가지를 달리다 보면 눈에 익은 대우 상표와 「DAEWOO」가 크게 새겨진 파란색의 사각건물이 눈에 들어 온다. 대우전자 제2공장이다.

 4천여평의 대지 위에 1천5백여평의 규모로 자리잡은 탁 트인 단층공장 안에서는 프랑스 현지 근로자들이 5개의 생산라인에서 텔레비전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이들은 작년 한해 9만4천여대의 TV를 만들어 7천6백여만프랑(1백22억여원상당)의 매출액을 올렸고 올해에는 26만3천대를 제조, 3억4천1백여만프랑(5백46억여원상당)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무실에서는 프랑스 현지고용인들과 한국에서 파견된 대우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현지법인대표인 민학기이사 밑으로 모두 11명의 한국인직원들이 파견돼 있다. 프랑스 현지고용인들은 모두 2백29명.

 민이사는 대우의 프랑스 진출목적 이유를 『유럽경제의 블록화 현상에 대처하고 신속한 애프터서비스체제를 확립하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로렌지방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이 지역이 유럽의 중앙에 해당할 뿐 아니라 노동력이 풍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임금이며 프랑스정부가 적극적인 투자유인정책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공장에서는 25인치이상의 대형 TV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유럽소비자들의 기호가 최근 소·중형 위주에서 대형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총무담당인 구형규과장은 『공장이 가동된지 불과 1년밖에 안되지만 당초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주문을 확보해 현재 풀가동중』이라며 『예상보다 일찍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말께는 생산라인 1개가 추가로 가동될 예정.

 대우전자는 최근 이 공장에서 특이한 「실험」을 하고 있다. 신제품개발연구팀 4명을 프랑스 현지에 상주시키면서 유럽현지에서의 신제품개발을 시도해 보는 것이다. 『유럽구매자들의 최신 기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유럽에 상주해야한다』는 게 대우 최고경영진의 판단이라고 한다.

 파멕에서 자동차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롱위공장은 대우의 프랑스 진출 원조이다. 대지 9천평에 건물 2천여평 규모의 공장에 들어 서면 귀에 익은 「탱크주의」광고문이 시선을 끈다. 이 공장은 올해 말이면 대지 1만여평 건물 4천3백여평의 대규모 공장으로 변모하게 된다. 여기에 생산설비가 모두 갖춰지는 97년이면 현재 30만대인 연간 전자레인지 생산규모도 1백20만대 정도로 크게 늘어난다. 한국인직원 4명과 프랑스고용인 2백95명을 이끌고 있는 법인대표 유재활부장은『확장공사가 마무리 되면 단일공장의 전자레인지 생산규모로는 유럽 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장은 대우의 외국투자중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유럽 전자레인지 시장점유율이 12∼13%로 프랑스 뮬리넥스사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한해 24만대의 전자레인지를 팔아 1억3천만프랑(약 2백8억원)의 매출액을 올렸고 올해에는 30만대를 팔아 1억6천5백만프랑(약 2백64억원)의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부장은 프랑스 현지공장운영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프랑스인들의 높은 결근율을 꼽았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개근수당지급·결근제재강화등의 수단을 동원한 결과 작년 11%였던 결근율이 올해에는 7∼8%로 줄어들긴 했다. 하지만 계속 일감이 밀려드는 상황이라 대우로서는 이것도 만족스럽지는 않다.

 이 공장은 외국투자기업이 갖는 여러 어려움들을 극복하기 위해 몇가지 특이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 근로자들의 한국 연수제도와 한국인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프랑스 문화강좌가 대표적인 경우.

 대우의 파멕공장과 롱위공장은 국내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은 대우의 「탱크주의」가 유럽의 콧대높은 국가 프랑스에서도 무시못할 위세를 자랑하고 있음을 입증해 주는 산 증거로 보였다.【롱위=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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