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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대일수출기여도 “미미”/수입은 큰폭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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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대일수출기여도 “미미”/수입은 큰폭증가

입력
1994.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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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적자 1백억달러 넘을듯 한국은행은 17일 지난 해 이후 엔화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대일수출증가세는 직전 엔고였던 지난 86∼88년에 비해 미약한 반면 수입은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대일무역적자는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우리 제품의 경쟁력약화와 자본재등의 높은 일본 의존도 때문으로 올해 대일무역적자도 지난 해의 85억달러를 넘어 1백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은이 발표한 「최근 대일무역동향」에 의하면 86∼88년 대일수출은 연평균 38.2% 늘어나 같은 기간의 총수출증가율(26.1%)을 크게 넘어선 반면 수입은 수출증가율보다 낮은 연평균 28.2%를 기록해 대일무역적자도 점차 축소됐었다.

 이에 비해 올 상반기 대일수출은 총수출증가율(12.5%)을 다소 웃도는 13.2%의 증가에 그친 반면 수입은 올 상반기에 21.9%가 늘어 같은 기간의 전체 수입증가율(14.6%)은 물론이고 대일수출증가율을 크게 앞질렀다. 더욱이 올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수출(상반기에 1백9% 증가)을 제외하면 대일수출증가율은 6.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86∼88년 아시아 국가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던 우리나라의 일본시장점유율(5.6%)이 올 1∼5월에는 중국의 절반수준인 4.7%로 하락했다. 

 특히 과거 엔고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일본기업들이 원가절감에 한계가 있어 일본의 수출단가상승률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중 대일수입단가가 5% 상승하면 이에 따른 대일수입확대규모는 약1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한은은 최근 대일수출이 부진한 것은 엔고 때의 주요 수출품인 경공업제품이 중국 동남아국가등에 밀리는등 우리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며 수입이 늘고 있는 것은 국내경기회복으로 대일의존도가 높은 기계류를 중심으로 한 자본재수입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이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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