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창구 안거쳐 한국제 이미지 손상 우려도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보따리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7일 무협에 의하면 대만국적 화교와 중국거주 조선족 및 러시아인들이 인천항과 부산항으로 들어와 국내 재래시장등에서 의류 잡화등 각종 생필품을 사가는 이른바 「보따리 수출」이 지난 해 하반기 이후 폭발적으로 신장, 수출규모가 연간 1천4백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보따리 수출은 정식 수출통관절차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수출통계에는 잡히지 않고 있는데 무협은 지난 해의 경우 러시아인들이 부산에서 사간 생필품이 8백억원어치, 화교들이 서울 동대문시장등에서 구매한 물량이 6백억원어치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보따리장수들은 서울 동대문시장과 남대문시장 및 부산 초량동의 텍사스 거리에서 의류 및 잡화등 생필품을 비롯, 전자제품 중고차 폐타이어등을 산 뒤 여객선이나 어선등을 이용해 운반하고 있다.
보따리 수출의 급증세를 반영, 올 상반기 부산항을 통해 입국한 러시아인 입국자수는 모두 4만7천9백여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8배나 증가했다. 또 올상반기 인천항을 통해 중국으로 들어간 대만국적 화교들(9천4백여명)도 전년동기대비 88.5% 늘어났다. 화교 보따리장수들은 인천과 중국 위해시를 오가는 페리호를 이용, 보통 보따리 한개에 2백만∼3백만원대의 생필품을 담아가고 있다.
보따리 수출은 최근 사양길로 접어든 우리나라 경공업제품의 수출활로를 열어주는데 한 몫을 하고 있는데 무협은 이같은 북방 보따리 수출이 앞으로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보따리로 수출되는 상품이 정식수출상품에 비해 질이 낮아 우리나라 상품의 이미지가 떨어지고 정상적인 수출구조를 교란시키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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