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외무장관의 북유럽 3국 순방외교를 두고 정부내에서 비판의 소리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한장관이 출국한 시점이나 방문대상국,그리고 해외에서의 북한핵 관련 발언등이 모두 신중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먼저 한장관의 출국시점에 대한 지적이다. 한장관은 제네바에서 북미 3단계고위급회담이 끝나고 북미관계정상화와 대북경수로지원등 우리의 대북정책과도 직결돼 있는 문제들에 관한 합의문이 발표된지 단 하루만인 지난 14일 출국을 「강행」했다.
그는 출국에 앞서『한미간의 공조를 통해 북미합의에 우리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말했다. 제네바에서 있은 북미간 합의에 한국의 외교가 충분한 역할을 했고 북한핵 문제는 일단「한숨돌렸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외무장관은 또다른 국익을 위해 당장의 현안이 걸려 있지 않은 국가들도 방문, 우의를 다질 필요가 있다고 본 것같다. 그러나 북한핵 문제와 관련된 국내외 상황은 한장관의 설명처럼 순탄하게 풀려가지 않고 있다.
북미간에 합의문이 발표 되었지만 북한핵 문제는 어느 하나 제대로 매듭지어진 것이 없다. 오히려 이제부터 사실상의 협상을 위해 치밀한 사전준비를 해야 할 터이다. 북미간의 회담에서 미국과 우리가 너무 많은 양보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터져나오고 있고 그래서 한미공조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표출되고 있다. 더욱이 북한에 한국형경수로를 지원해주는 문제와 관련, 우리가 부담해야할 액수에 대해 감정섞인 비난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한마디로 여론은 한장관의「한가한 외교」를 못마땅해 하고 있는 중이다. 그도 이같은 여론향배에 마음이 편치 못했던듯 해외에서 북한핵 문제에 대해 한마디 했지만 이 또한 별로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소리였다는게 정부내 시각이다. 순방외교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 시점에서 한장관의「국내부재」는 아무래도 석연치 않은 대목이 많은것 같다. 현정부내 외교안보팀에 대한 국민의 곱지 않은 시선을 한장관은 모르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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