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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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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포고아의 어머니」로 불린 일본인 다우치 치즈코(전내천학자·한국명 윤학자)여사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사랑의 묵시록」이 제작된다. 이 영화는 목포거지대장 윤치호씨와 국제결혼, 내조를 아끼지 않았던 다우치여사의 56년간의 생애를 전기영화형식으로 담을 예정인데, 제작은 아들 윤기씨(52)가 맡는다.◆주위의 손가락질속에 윤씨와 결혼한 다우치여사는 광복 후 남편이 친일파로 몰려 곤경에 처하자 잠시 일본으로 피신했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남편의 고아사랑을 도왔다. 한국전쟁중인 51년 고아들의 먹을 것을 구하러 나간 남편이 행방불명이 된 후엔 남편의 뜻을 이어 고아들의 뒷바라지를 하다가 68년 사망했다.◆현재 일본에 살고 있는 아들 윤씨부부도 피는 못속이듯 사회복지사업에 종사하고 있다. 윤씨는 일본사회복지재단 「마음의 가족」 이사장으로 오사카(대판)와 사카이(계)시의 교포 노인들을 위한 무료양로원 「고향의 집」을 비롯, 목포공생재활원 목포기아일시보호소 제주도희망원 제주정신요양원 서울상계직업훈련원 서울한남여자직업훈련원등을 운영하거나 지원하고 있다.◆일본인 부인 다우치 후미에(전내문지)씨는 「고향의 집」 원장으로 남편을 돕는다. 외동딸도 2대에 걸친 봉사정신을 3대에 내리 잇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대학 사회복지학과 4학년으로 졸업 후 사회복지기관에 취직해 현장실습을 할 예정이다.◆『자신을 거지형제들과 똑같이 키운 부모님의 깊은 뜻을 갈수록 이해하게 된다』는 윤씨는 이 영화가 국경을 초월한 사랑의 참뜻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복 50주년이 되는 내년에 선보일 이 영화가 한일간을 잇는 사랑의 가교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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