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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점거 쿠바인 하선/카스트로 현장설득… 5백여명 자진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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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점거 쿠바인 하선/카스트로 현장설득… 5백여명 자진해산

입력
1994.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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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엘(쿠바) 외신=종합】 쿠바인의 국외탈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쿠바주민 5백여명이 14일과 15일 마리엘항에 정박중인 유조선을 점거, 미국행을 요구하며 당국과 대치하는 소동을 벌였다. 쿠바인 5백여명은 14일 국외탈출 주민에 의해 살해된 해군중위의 추모행사가 열리는 틈을 타 수도 아바나 외항에 정박중인 몰타선적의 유조선인 주라호를 강제 점령했다.

 쿠바당국은 사건발생직후 문제의 유조선이 정박중인 부두주변에 수백명의 경찰과 민병대원들을 투입,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으며 2척의 해군 초계정을 해상에 배치, 유조선의 출항을 막았다.

 쿠바내무부는 유조선 점거세력을 「반사회적 분자」로 규정, 강력히 비난했으나 유조선에는 어린이와 부녀자들도 타고있다는 점을 감안해 보안군에게 침착히 행동하고 충돌을 피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국영방송은 최고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의장까지 사태수습을 위해 현장으로 달려가 설득했으며 이에따라 주민들이 15일 자진하선함으로써 군경과의 충돌을 극적으로 피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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