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민중 입장서 현대사 재조명한 대작/너에게…성의 희화화시도한 “가벼운 포르노” 추석(9월20일) 대목을 겨냥한 화제의 영화 2편이 개봉 한 달여를 앞두고 마무리촬영이 한창이다. 조정래씨의 역사소설을 토대로 한 「태백산맥」(임권택감독)과 장정일의 동명소설을 영상화한 「너에게 나를 보낸다」(장선우감독)가 추석에 선보일 영화. 이 두 편은 주제나 소재가 판이하면서도 주목받고 있는 감독들이 할리우드영화와 구별되는 한국적인 영화형식의 완성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권택감독의 「태백산맥」은 그 규모나 원작의 무게, 감독의 영화사적인 위치등으로 미루어 기대가 가는 작품. 좌우익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48년 여순반란사건에서부터 우리 현대사의 분수령을 이룬 6·25직후까지를 다루고 있다. 임감독은 『민중의 입장에서 현대사를 재조명, 이데올로기의 허위를 고발하고 모든것에 인간이 우선한다는 인본주의를 그려보았다』고 연출의도를 밝히고 있다.
전남 장성과 보성등 작품의 실제무대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촬영을 시작, 오는 20일 촬영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17일 일반에 공개할 이 작품에는 안성기를 비롯, 김명곤 김갑수등 영화 연극계의 굵직굵직한 연기자들이 대거 등장한다.
장선우감독이 한국적인 포르노그라피를 표방하고 만든 「너에게…」는 노골적인 누드와 정사장면등으로 제작단계부터 영화가의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92년 「경마장 가는길」에서 성을 소재로 현대인의 불안과 소외의식을 날카롭게 풍자했던 장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성의 희화화를 시도하고 있다. 표절작가인 주인공과 방황하는 여주인공, 현실적인 좌절감으로 성에서 소외된 은행원등이 등장, 현대인이 겪고있는 정신적 황폐를 그려낸다. 이 작품을 「가벼운 포르노그라피」라고 설명하는 장감독은 『무채색의 기본색조와 소품, 배우들의 연기와 의상을 통해 한국적인 영상을 추구했다』고 밝혔다. 문성근 장선경 주연.【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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