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파업 생계위협에 막노동부업/폭발사고로 다쳐 산소호흡기신세【울산=정재락기자】 현대중공업 노조의 장기파업으로 생계에 위협을 느낀 40대 조합원이 영세 하청업체에서 막노동을 하다 폭발사고로 중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고 있다.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기술관리2부 용접공 최기찬씨(41·6급·울산시 동구 화정동 659의4)는 10일 하오3시30분께 임시고용된 온산석유비축기지에서 석유탱크의 내부압력을 측정하다 압력을 견디지 못한 탱크 뚜껑이 터져 배에 파편을 맞고 쓰러졌다.
최씨는 내장파열상을 입고 울산 동강병원에서 소장 대장 요관등을 수술했으나 상태가 나빠 16일 현재까지 산소호흡기로 연명하고 있다.
최씨의 가족들은 이번 사고가 16일로 54일째를 맞고 있는 노사분규로 정상적인 임금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중환자실에서 남편을 간병하고 있는 부인 이원희씨(38)는 『남편은 회사가 직장폐쇄 조치를 내린 7월20일부터 노조의 철야농성에 참가하다가 장기파업으로 월급이 크게 깎여 생계가 어려워지자 6일부터 상오 6시30분 집을 나가 하루 10시간씩 중노동을 해왔다』며 『잘 살아보려고 열심히 일해온 남편을 사경으로 몰아넣은 노사 양측 모두가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87년 입사해 평소 97만원상당의 월급을 받아온 최씨는 직장동료 2명과 함께 6일부터 영세 하청업체인 일진공업에 고용돼 일당 5만원을 받고 일하다 5일만에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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