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달착륙은 지난달 25주년을 맞았다. 인간의 달탐사를 목표로 내세운 아폴로계획은 방심끝에 빼앗긴 세계 제일을 미국이 되찾으려는 자존심의 회복운동이나 다름없었다. 61년 구소련이 미국에 앞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자 존 케네디대통령은 60년대 안에 인간을 달에 착륙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상처 받은 미국의 자존심을 달랬다. 케네디가 암살되어 린든 존슨이 승계하고 공화당이 민주당을 밀어내고 백악관을 다시 차지하는 격동의 와중에서도 케네디가 내세웠던 아폴로 계획만큼은 변함없이 강력하게 추진되어 69년7월20일 아폴로11호 선장 닐 암스트롱이 달표면에 인간의 첫 발자국을 남겼다. 암스트롱에 경축전화를 건 대통령은 케네디의 정적이었던 리처드 닉슨이었다. 당초 10회의 달탐사가 계획되었으나 72년12월 아폴로17호가 발사된 뒤 18, 19, 20호의 발사는 취소되었고 13호는 기관고장으로 착륙을 포기한채 간신히 귀환하여 달탐사는 7차례 시도에 6차례 성공으로 끝났고 달에 착륙한 우주인은 모두 12명이다. 그 당시 달탐사선이 채취해 온 월석은 미국이 우방국가에 제공하는 최고의 선물이 되기도 했다. 인간이 달을 마지막으로 찾은 지 22년, 탐사 열기는 시들해졌다. 부시전대통령은 재임중 우주개발을 위한 유인전진기지를 달에 영구 설치하겠다고 공약했으나 클린턴현대통령이 취임한후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아 엉거주춤한 상태다. 우주개발이란 워낙 밑빠진 독에 물붓기와 같이 엄청난 경비가 들어 선진공업국이 제휴하는 공동개발방안이 모색되고 있으나 지구궤도 밖의 외계탐사는 로봇을 이용한 무인탐사에 의존하며 앞으로 25년안에는 달탐사계획이 전혀 없고 2020년 이후에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하긴 인간의 발길이 미치지 않아야 달도 오염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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