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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이식환자 모임 「새 생명회」 결성/건강정보 교환·사회활동 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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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이식환자 모임 「새 생명회」 결성/건강정보 교환·사회활동 펼쳐

입력
1994.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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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인정·장기이식 합법화 입법운동 등/투병기「간-절망…」 공동출간도 간을 이식받고 죽음의 병상에서 새 생명을 얻은 말기간환자들이 모임을 만들어 자신들의 투병기를 책으로 펴내고 간경변·간암환자를 위한 사회활동을 펴고 있다. 새생명회라는 이름의 이 모임은 지난92년 국내외에서 간이식수술을 받은 사람들끼리 매달 한번씩 만나 건강정보를 교환하고 서로를 격려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다.

 현재 회원은 12명으로 최근 투병기(「간―절망을 넘어선 사람들」)를 공동출간한 외에 뇌사인정, 장기이식 합법화를 위한 입법운동 등을 펴고 있다.

 전문공부장관 김성진씨(대우그룹부회장)도 이 모임의 회원. 91년 미국피츠버그병원에서 간이식수술을 받은 김씨는 뇌사인정과 장기이식 합법화를 위한 입법운동에 뜻있는 사람들의 힘을 모으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김씨는 「간―절망을 넘어선 사람들」에 쓴 투병기에서 이식수술을 앞두고 번민하던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토로하면서 『의사로부터 「플로리다에서 공수해온 것」이라고만 들었을 뿐 확인할 수 없는 기증자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늘 가슴속에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영씨도 91년말 역시 피츠버그병원에서 간이식수술 끝에 건강을 되찾은 40대초반의 변호사. 10여년을 간경변으로 고생했던 그는 『굼벵이 지렁이 뱀 개구리 자연식등 낫기 위해 무엇이나 먹고 기도원에도 매달려 보았으나 아무 효과가 없었다』면서 허무맹랑한 치료법에 속지말 것을 권고했다. 

 그는 『간에 관한 한 내과의사는 고치는 역할은 하지 못한다. 그들은 몸의 상태를 정확히  알려줄 뿐 개선할 수는 없다』고 지적하면서 내과와 외과 전문의들 사이에 의견교환이 활성화된다면 간이식의 문제는 보다 빨리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간경변환자였던 한의사 이영로씨는 93년가을 백병원에서 간이식수술을 받고 현재 건강을 회복중이다.  

 이씨는 수술이후 면역억제제를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것이 힘들지만 『이렇게 3년이상만 살면 성공한 것이 아니냐』고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사람답게 자신의 미래를 담담하게 바라보고 있다.

 92년 서울중앙병원에서 간이식수술을 받은 김재학씨는 『지금 내 몸속에는 고 양희찬 상병의 젊고 활기찬 간이 건강하게 살아있다. 그에게 항상 고마움을 갖고 나의 것이자 그의 것인 이 간을 소중히 관리하며 살고 있다』면서 자신과 부인도 장기기증 등록을 했다고 밝혔다.【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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