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한성신금-전화번호부도 희망자 많아 「알짜배기 중소 공기업을 잡아라」
정부가 공기업민영화계획에 따라 매각키로 한 고속도로시설공단 부국·한성상호신용금고 (주)전화번호부 한국신화등 규모는 작지만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거나 사업전망이 아주 좋은 알짜배기 중소공기업의 인수를 놓고 물밑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15일 관계당국 및 업계에 의하면 공기업민영화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경제기획원은 물론 매각대상기업의 주무부처 및 매각업무의 최종실무기관인 관련기관(대주주)등에 이들 중소공기업의 민영화 추진에 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기획원의 한 관계자는 『고속도로주변의 휴게소(64개)와 주유소(47개)를 운영하고 있는 고속도로시설공단의 경우 인수의사를 갖고 있는 사람이 줄잡아 1천명이상 된다』고 말했다. 심지어는 중견 재벌그룹까지 이들 중소공기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경쟁이 가장 치열한 기관은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돈을 쓸어 담을 수 있다는 고속도로시설공단. 정부는 시설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휴게소와 주유소를 한 사람에게 몽땅 넘기지 않고 여러사람에게 나누어 매각한다는 방침아래 산업경제연구원의 연구용역결과를 토대로 최종 매각안을 다음달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웬만한 신용금고 하나를 인수하는데 수백억원의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부국·한성신용금고의 인수경쟁도 시설공단 못지 않다. 특히 부국신용금고는 지난해 1백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총자산이 6천7백63억원(93년말)이나 되는 탄탄한 금융기관이다.
지난해 87억원의 순이익을 낸 (주)전화번호부도 인수희망자가 줄을 서 있다. 또 매각시기가 내년으로 잡혀 있는 한국신화는 공해유발물질인 프레온가스(CFC)의 대체물질을 사실상 독점 생산·판매할 업체라는 점에서 관련업체들이 당국의 움직임을 눈여겨 보고 있다.
정부당국이 신경쓰는 것은 과열경쟁에 따른 특혜시비다. 정부는 특혜의혹을 없애기 위해 매각절차와 방법을 공개적으로 결정할 방침이지만 이해관계가 워낙 복잡해 시설공단등 7개 중소공기업을 연내에 매각키로 발표해 놓고 있으면서도 구체적인 매각계획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이백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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