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만들고 빛 안난다”3D기피… 파격대우 요구/배역겨부 잦아 신인기용 땜질식 제작 불가피1회 방영으로 끝나는특집극이나 단막극이 연기자들의 출연기피로 제작에 어려움을겪고 있다.「3D현상」이 연기자들에게도 널리 퍼진데다,SBS가 몰고온 주연급 스타들의 고액 스카우트바람이 연기자들의 고자세를 부추기면서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특히 「드라마게임」(KBS2) 「베스트극장」(MBC)등 단막극의 경우 과거 「TV문학관」때와 달리 『힘만 들고 빛도 안난다』며 연기자들이 기피하고 있다.때문에 「드라마게임」은 조연급을주연으로 기용하거나 아예 정부 신인으로만 제작하는 경우가 많고,「베스트극장」은 심은하 한석교등 자사 인기드라마의 주인공에게 사정하가시피해 겹치기 출연으로 졸속으로 제작하거나 외주 제작물로 대치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때문에 작품성이 뛰어난 극본이 나와도연기의 부실로 완성도를 잃는 사례도 있다.
주로 야외제작이 대부분인 특집극 역시 마찬가지다.극중 인물에 적합한 연기자를 선정해도 당사자들이인기연속극이아니라는 이유로 거부하거나 파격적인 대우를 요구,배역이 바뀌는 경우가 번번하다.MBC가 광복절 특집으로 제작,15,16일 방여하고 있는「영화만들기」도 처음 게획했던 남자주인공 연기자가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출연을이유로 거부,다른 연기자로 교체됐다.제작중이 KBS추석특집극 「춘향전」은 변학도역을 비롯한 주요 조연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조연급의 경우 인기연속극에 중복 출연이 워낙 심해 특집이나 단막극에서는 출연교섭 엄두조차내기 힘들다는게 일선연출자들의 설명이다.
이에따라 각 방송사는 출연중인 프로가 끝나기 전에 다른 프로에 캐스팅해 버리는 소위 「연기자 잡아두기」라는 편법을 쓰고 있다.
한동안 브라운관을떠났던 이보희 이혜숙등 영화배우를 끌어내거나 KBS특집 「그날이 오면」,MBC「사랑을 그대 품안에」처럼 연극배우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결국은 연기자난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다.
KBS특집극담당 장기오주간은 『방송사들이 신인을 양성하는등 연기자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 하지않고 과잉경쟁으로 연기자들의 콧대를 높이고 있다』며 『이로인해 전체적으로 드라마의 연기력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생기고 있다』고 진단했다.<이대현기자>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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