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호황등으로 대기업의 직접금융시장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중소기업 및 가계를 대상으로 한 1억원이하의 소액대출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15일 조사됐다. 또 당국의 신용사회 정착 추진에도 불구하고 신용대출비중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일반은행의 대출구조 변화추이」에 의하면 지난 91년부터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잔액이 대기업 대출잔액을 넘어섰고 장기대출 비중이 낮아지는등 90년대 들어 은행의 대출구조가 크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행대출금 가운데 1억원이하의 소액비중은 지난해말 현재 34.1%로 80년대 이후 가장 높았던 반면 5억원을 초과하는 대출금비중은 87년이후 92년까지 50%대를 유지하다 지난해말에는 45.4%를 기록해 80년이후 처음으로 40%대로 떨어졌다.
이같이 고액대출이 줄고 있는 것은 주로 은행권에 의존해왔던 대기업들이 직접금융시장을 통해 자금조달을 늘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말 담보대출은 51.5%로 92년말의 49.7%를 제외하면 85년이후 계속 50%대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신용대출은 85년부터 92년까지 40%대를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말에는 39.5%로 떨어졌다. 보증대출의 경우는 80년대후반 4∼5%선에서 92년과 93년말에는 9.1%로 높아졌다.
중소기업 대출비중은 91년말 52%로 처음 50%를 넘은 이후 92년말 52.4%, 93년말 54.8%로 높아졌다. 반면 대기업의 경우는 80년대 50% 내외를 유지하다 90년 37.1%로 낮아진후 지난해말에는 33.3%로 크게 떨어졌다.
가계부문 대출은 지난해말 전체의 8.7%를 차지, 91년과 92년말의 7%대보다 약간 높아졌다.
대출기간별로는 만기 1년이하의 단기대출이 88∼90년까지 50%대였으나 지난해말에는 65.3%로 상승했다.【이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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