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종헌개정안 통과/총무원장 간선·본사주지는 직선

◎개혁희외 4개월 진통끝에　조계종　개혁회의는　4개월에　걸친　진통　끝에　11일　제6차　개혁회의　본회의를　속개하고　모두　25장　1백34조로　구성된　종헌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새　종헌의　특징은　민주적　종단운영을　위해　중앙종회　의원　및　본사주지등　주요직책을　직선으로　뽑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총무원장은　중앙종회와　교구종회　의원으로　구성되는　선거인단에　의해　간접　선출토록　규정됐으나　개혁회의　출범　당시의　개혁　의지를　감안,　차기에　한해서만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하도록　하는　부칙　조항을　넣었다.

　결국　총무원과　교구본사,　총무원과　중앙종회　및　호계원의　권한을　적절히　분산할　수　있는　법적　체제를　갖추었다는　점이　이번　개혁　작업의　최대　수확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입법부이자　최고　의결기관인　중앙종회　의원의　겸직금지조항과　사설　사암에　관한　규제　조항이　신설된　것도　큰　의미를　지닌다.

　새로운　종헌　아래서는　총무원장의　권한이　축소된　반면　각　교구는　권한이　대폭　확대돼　주요　종무를　스스로　처리할　수　있어　총무원과　각　교구간의　힘의　균형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됐다.　과거　총무원장이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를　수　있는　배경이　됐던　본사주지　임명권이　대폭　교구로　이양됐다.【김철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