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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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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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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말린다」는 말이 불과 얼마전까지 널리 유행했었다. 평범한 뜻의 이 말이 그처럼 각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문민정권의 탄생과 함께 등장한 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으려는 시대적 흐름과 당위를 은연중 그말이 상징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YS는 못말려」라는 유머집이 낙양의 지가를 올리면서 「못말려」시리즈가 홍수를 이뤘던 것이다. ◆이같은 「못말리는 사람들」의 존재가 해외에서 비슷한 시기에 등장했음도 재미있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치안판사 「디 피에트로」로 상징되는 젊은 법관들의 부패추방운동 「깨끗한 손」작전이 그 나라 정·재계를 쑥밭으로 만들면서 역시 「못말리는 사람들」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못말려」소리가 국내에서는 어쩐지 잠잠해진 대신 해외에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는 소식이다. 프랑스에도 「이탈리아병」이 번지고 있다는 최근의 외신보도야말로 프랑스에도 「못말리는 사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에 다름아니다. ◆프랑스에서의 주인공들도 역시 30∼40대 치안판사들인데, 그들은 최근 상원의원·시장등 정가와 재계등의 고위층 부정에 대해 전례없는 소탕전을 전개해 상류층을 공포에 떨게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면 대한변협이 지난 12일 제6회 법의 지배를 위한 변호사대회를 열고 최근들어 정부의 개혁의지가 퇴색하고 있다며 강력한 개혁의 지속적 추진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던게 상기된다. 「못말리는 사람」들의 존재란 이처럼 나라는 달라도 언제나 소중한 것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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