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방불구 업계 불황… 「외국사상륙」 늦춰질듯 주위 풍경을 시원스럽게 내다볼 수 있는 2층 버스나 온갖 편의시설이 구비된 안락한 전세버스를 타고 여행할 수 있는 날은 그리 빨리 오지 않을 것 같다.
당초 97년으로 예정돼 있던 전세버스운송업 개방시기가 내년으로 앞당겨졌지만 외국업체들은 전세버스 운송업에 곧바로 진출하지 않은 채 당분간 관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4백30여개에 이르는 전세버스운송회사들이 있지만 92년이후 수요부족으로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어 외국업체들이 출혈경쟁을 감수하면서까지 즉각 진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91년에 66%에 이르렀던 전세버스 가동률이 92년 50%대로 떨어진 뒤 지난해에는 55%에 그칠 정도로 전세버스운송업의 채산성은 극히 악화된 상태다.
게다가 80년대와는 달리 90년대 들어 자가용 보유가구가 급속히 늘고 단체관광보다는 가족단위의 여행이 선호되고 있는 것도 외국업체들의 전세버스 운송업 진출을 머뭇거리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관광을 즐기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외국업체들이 전세버스 운송업에 진출하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외국업체들은 남북통일에 따른 관광특수까지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우 외국업체들은 30석안팎으로 기존의 관광버스보다 쾌적한 라운지형 버스나 2층 버스등 고급차종을 무기로 전세버스운송업에 나설 것이어서 영세 국내 업체들은 이로 인해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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