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경방·애경·거평·덕산도 가세/기존백화점 상권확대 등 “수성” 전방위전략 유통업계가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뜻밖의 대기업이 갑작스레 유통업 본격진출을 선언해 업계를 놀라게 하더니 재벌그룹마다 경쟁적으로 유통업계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이름도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중견기업이 거대 부실기업을 통째로 삼키며 단숨에 유통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는가 하면 기존 백화점업계는 수도권 부산 대구 광주등 상권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업계 선두자리를 지켜온 롯데와 신세계 미도파등은 편의점 양판점등 구멍가게에서부터 초대형 매장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넓혀가는 전방위전략을 펴고 있다.
「유통 대란」의 신호탄이 된 것은 삼성물산의 서현역사 인수. 삼성이 유통업계의 1인자 격인 롯데를 물리치고 서현역사를 차지한 것은 여타 재벌그룹과 기존유통업계를 놀라게 했다. 계열사였던 신세계를 분리 독립시킨 삼성이 서현역사를 바탕으로 백화점과 하이퍼마켓 도매물류업 참여를 공식 선언하자 유통에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기업들이 앞다투어 몰려들기 시작했다.
럭키금성은 최근 LG마키를 별도법인으로 설립한데 이어 2000년까지 전국적으로 백화점 10개를 건설한다는 내용을 담은 중장기투자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대우도 백화점 및 도매물류업을 전개하기 위해 미국 제트로사와 협의중인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구 옛 국세청부지에는 내년 하반기에 지하10층 지상24층이상의 초고층 백화점―호텔 복합센터를 세우고 마산 시티랜드를 연내에 인수할 예정이다. 선경과 코오롱그룹은 각각 S마트와 다마트를 통해 유통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있다. 효성그룹은 인천 송림동 매립지 7만여평에 종합물류기지 건설을 추진중이며 해태제과는 일본의 전문도매회사인 고쿠부사와 기술제휴로 유통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원은 일본 노무라연구소등으로부터 대규모 유통단지개발에 관한 자문을 받고 있으며 경방도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바로 옆에 연면적 1만6천평규모의 경방필백화점을 8월말 개점을 목표로 마무리공사중이다. 세제산업을 바탕으로 커온 애경은 지난해 구로동에 스포츠·클리닉센터와 복합형태의 백화점을 세운데 이어 최근 수원역사에 2호점 개점을 추진중이다.
신흥재벌중에는 거평그룹이 최근 라이프유통을 인수했고 덕산그룹은 『광주 부산 청주등지의 기존 백화점 인수작업이 상당히 진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업계의 수성전략도 만만치 않다. 롯데는 최근 편의점업체인 세븐일레븐을 인수키로 결정하고 부산 대구 대전 광주등 전국다점포화 전략을 추진중이다. 신세계 역시 강남고속터미널 인천터미널등 수도권부근에 백화점을 개점하고 지방출점도 서두른다는 전략이며 디스카운트스토어 창고형도소매업등 서구형 업태개발, 유통연수원을 통한 우수인력양성등으로 신규진출 대기업에 맞선다는 구상이다. 그랜드백화점은 신촌 크리스탈백화점의 부채 4백억원을 안고 1백20억원을 추가 지불해 인수, 그랜드 신촌플라자라는 패션전문점으로 개점했다. 이밖에도 미도파는 97년에 LA에 점포를 내고 외식업체인 코코스 점포를 연말까지 7개 증설할 방침을 세우고 있어 유통업계의 선두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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